11. 두 박씨와 북학론

북학의 탄생배경과 강령

  • 청나라의 안정화
  • 청나라가(중원이) 안정되는 것이 조선에도 좋다
    • “청나라가 쇠하면 심양(조선 바로 코앞)으로 돌아갈 것”
  • 청나라는 분명히 오랑캐인데 왜 우덜보다 잘 사는가?
  • 명나라는 오랑캐의 침입으로 망했다 → 명나라는 망할 만 했다 는 식으로 합리화
    • 이유인즉슨 명 황실의 사치, 환관들의 전횡, 상업의 발달(?)
    • 중화의 국가였음에도 중화의 질서를 제대로 실천하지 않아서 명나라는 망했다
    • 청나라는 명나라가 버리다시피 한 중화 문화를 잘 도둑질해서 잘 쓰고 있어서 잘 나가는 것이다

금나라 원나라 청나라는 갑자기 흥하여 중원을 정복했지만, 중원을 차지한 이후에는 중국의 교화, 예법, 성곽, 가옥, 농사, 시장 등을 모두 도둑질했다. 이 때문에 그들의 왕조가 공고해질 수 있었으며, 그들의 모습이 중국과 다름이 없어졌다. 이것이 그들이 오랫동안 망하지 않은 이유이다.

  • 오랑캐 문화를 보고 배우자,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자는 것이 아님
  • 청나라가 훔쳐서 잘 쓰고 있는, 그들이 보존하고 있는 중화를 배우자 — 는 것이 북학론의 골자
  • 시대가 변하여 인식은 변하였으나, 핵심은 전 세대인 송시열, 유형원 등의 골자와 다를 바 없음

사회적 배경 - 경화사족

  • 귀경천향 -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는 서울 공화국화
  • "과거에 붙어야 서울에서 안 쫓겨난다!"
  •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지식인 네트워크화

철학적 배경 - 호락논쟁

  • 인물성 - 사람의 성과 개새끼의 성은 같으냐?
    • 확장하면 우리 성과 오랑캐의 성은 같으냐?
  • 인물성이론: 순수한 본성은 하늘이 부여하건대 인성과 물성은 다를 바 없으나 기질에 따라 달라진다
  • 인물성동론: 기질보다 중요한 것은 본성이고 그것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중요하다
  • 즉 청나라도 애초의 본성을 중화에 의해 찾아낸 것이므로 중화의 모범은 외형적으로 현재 가장 부유하게 잘 사는 청나라에 있을 것이다(아마 그렇지 않을까?)

북학의 어원

  • 『맹자』에 처음 나오는 말

오문용하변이자, 미문변어이자야. 진량초산야, 열주공중니지도, 북학어중국. 북방지학자, 미능홀지선야, 피소위걸호지사야
나는 중화의 문화로써 오랑캐를 변화시켰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오랑캐에게 변화당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하였다. 진량이란 사람은 초나라 태생인데, 주공과 중니의 도를 좋아하여 북으로 가서 중국에서 공부하였다. 북방의 학자들 중 진량보다 앞선 자가 없었으니 그는 소위 말하는 호걸지사이다.

『맹자』 「등문공」 상편

  • (북쪽에 있는) 중화의 문화를 배우면 오랑캐(남쪽의 초나라)도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
  • 북학은 "북쪽 오랑캐의 문화를 배운다"는 뜻이 아니라, 북학이라는 말 자체가 그냥 중화를 배운다는 뜻

이용후생의 어원 - 정덕이용후생

우임금 왈, 아! 황제여 생각하소서, 덕은 선정에 있고, 정치는 양민(養民)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물과 불과 쇠와 나무와 흙과 곡식이 잘 다스려지고, 정덕·이용·후생이 잘 이루어집니다.

『서경』 「대우모」

  • 이용: 백성들이 쓰는 것을 이롭게 한다
  • 후생: 백성들의 삶을 후하게 한다 (이밥에 고깃국을 먹여준다)
  • 주희: 정덕 - 이용 - 후생은 병렬적인 것이 아니라 정덕이 전제되어야 이용후생할 수 있다. 백성들의 덕이 바로잡히는 게 먼저고 그 다음이 이용후생이며 그게 안 되면 이용후생도 되지 않는다

이용이 있은 후에 후생이 될 것이요, 후생이 된 후에야 정덕이 될 것이다. 대체 이용이 되지 않고서 후생할 수 있는 이는 드물지니, 생활이 이미 넉넉하지 못하다면, 어찌 그 마음을 바로 지닐 수 있으리오.

『열하일기』 「도강록」

  • 박지원: 이용이 있은 후에 후생이 될 것이고 후생이 된 후에야 정덕이 될 것이다.
  • 다시 맹자로 - 항산항심

백성이 살아가는 방법이란, 항산이 있는 사람은 항심이 있고 항산이 없는 사람은 항심이 없을 뿐이다. 만약 항심이 없다면 방종하고 편벽하고 사악하고 사치함을 하는 것이 멈추지 않음이 없다. 그래서 이들이 죄에 빠진 다음에야 쫓아가서 이들에게 형벌을 준다면 이는 백성을 그물질하는 것이니, 어찌 어진 사람이 임금의 자리에 있으면서 백성을 그물질할 수 있겠는가.

『맹자』 「양혜왕」 상편

  • 맹자에게는 성인, 군자, 그냥 백성의 차원이 모두 다르다. 항산항심이란 "백성의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
  • 백성이란 도덕적으로 열등한 존재라서 먹고살지 못하면 도덕할 수 없다
  • 항산을 해 주지 못하는 지도자는 백성을 이끌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
  • 노자처럼 가만히 냅두면 착해지는 사회 그런 것은 맹자에게는 있을 수 없는 것, 착한 사회는 제도를 통해 만들어가는 것이다.
  • 즉 박지원에게 이용후생은 항산, 정덕은 항심의 차원
  • 순서는 주희의 정덕이용후생에서 이용후생정덕으로 바뀐 것 같지만, 연암이나 주희나 중시하는 건 정덕인 건 같음

박지원의 출신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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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보노

  • 반남박씨 명문가
  • 박지원 친척 중에는 영조 사위, 안동김문 김원행의 수제자, 순조의 외할애비 등등 빠박한 사람이 널림
  • 하지만 막상 본인은 쪼들리면서 살았음
  • 자기도 과거시험 치기 싫어서 계속 빼다가 50대에야 음서로 수령 자리에 나감.
  • 그러나 성질머리가 더러워서 이 짓도 제대로 못 해먹고 때려침
    • 가는 곳마다 트러블 메이커
    • 천주교도 마을에 가서 깽판, 강원도에서는 중들하고 멱살잡고 깽판
    • 조선시대 지방행정의 잡무 및 생필품은 모두 사찰에서 무료봉사로 해주던 것인데 중들하고 쌈박질 하고 다니니 인사고과가 좋을 수가 없음

『열하일기』의 상세

  • 『열하일기』를 비롯한 조선후기 연행서들은 단순한 견문록이 아니며, ‘적국’ 청나라의 정세를 살피고(심세서) 청나라에 ‘남아있는 중화’를 탐구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음
  • 한마디로 스파이질

조선인이 청나라 사람들을 만나면 먼저 대국의 문화를 찬미하여 그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고, 현실 문제에 관심이 없는 척하여 혐의를 피하는 가운데, 그들의 미묘한 표정 변화나 몸의 움직임을 관찰함으로써 그들의 속마음을 알아낼 수 있다.

대개 천하를 다스리는 자는 백성에게 이롭고 나라에 보탬이 될 일이라면, 그 법이 비록 이적에게서 나온 것일지라도 이를 취하여서 본받아야 한다. 하물며 중국의 것은 어떻겠는가. 성인께서 『춘추』를 지으신 것은 진실로 중화를 높이고 오랑캐를 물리치기 위함이었으나, 그렇다고 이적이 중화를 어지럽힘을 분히 여겨서 중화의 숭배할 만한 실질까지 물리친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다.

『열하일기』에 드러난 박지원의 청나라 정세 인식과 의문

  1. 째 의문: 어째서 청나라가 조선에 후해졌을까1
    • 이것은 청나라가 우리에게 은혜를 배푸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무언가 전략적인 이로움이 있기 때문에 제시하는 혜택이다.
  2. 째 의문: 어째서 황제가 정기적으로 남방 순행을 할까
    • 이것은 주자의 고장인 강남 지식인들을 주기적으로 만나면서 감시하려는 의도다
  3. 째 의문: 어째서 오랑캐 나라가 주자학을 국교로 받아들였을까
    • 이것은 더이상 청나라 황실을 오랑캐라고 부르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다
    • 어찌 저들이 주자학을 제대로 알아서 그 정통을 알았겠는가? 이것은 중국 사람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자 함이다.
  4. 째 의문: 고금도서집성과 사고전서는 왜 만들었는가?
    • 한족 지식인들이 여기에 정신 파는 사이에 정치에 관심을 갖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5. 째 의문: 건륭제 때 왜 명나라 때 충신들에게 표창을 내렸는가?
    • 자기들 청나라에도 그렇게 충성을 바치라는 뜻이다.
  6. 째 의문: 왜 황제가 철마다 열하에 가 있을까?
    • 거기 가 있음으로써 몽고나 거란 같은 이민족을 감시하고 황제가 건재함을 시위하려는 것이다.
  • 북벌과 북학은 그 인식의 차이가 다르지 않은 것이다. - 좋은 건 보고 배워야 점마들을 이길 수 있다
  • 그런 의미에서 이건 정말 좋은 아이디어다! 라고 판단한 것 - 벽돌, 수레, 의학, 말똥 등등
  • 홍대용한테 전해들은 서양 문물도 한번 가서 구경해봄. "와 신기하다" 하지만 그뿐. 박지원에게 서양 문물은 부차적인 것에 불과

박제가와 『북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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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보노

『북학의』의 체제

  1. 『북학의』 내편
    • 박제가가 중국에서 보고 들은 내용들이 대부분, 백성들이 사는 모습을 중국과 같이 바꾸면 효율적이고 윤택해질 것이란 생각.
    • 사람과 물자의 유통, 효율적 방어, 견고한 건축 등을 위한 인프라 확대 (e.g. 수레·선박·성곽·벽돌·기와·주택·삿자리·창호·도로·교량)
    • 가툭을 키우고 활용하는 법의 소개 (e.g. 목축·소·말·나귀·안장·구유통)
    • 상업의 중요성 역설 (시장·우물·장사·은·화폐·철)
    • 기타 잡것 (옷·약·간장·담요·종이·활·문방구 등)
  2. 『북학의』 외편
    • 농업기술 향상을 위한 제도나 기술 (e.g. 밭·거름·양잠·농기구·수차 등)
    • 중화에 대한 인식: 존주론·북학변
  3. 『진소본 북학의』
    • 농서를 구하는 정조의 윤음에 부응하여 올린 것이기 때문에 농업에 대한 내용이 한층 보강되어 외편에 있는 농업에 관한 항목은 물론 곡식·볍씨·논·수리·모내기·감자심기 등의 항목이 추가
    • 상업에 대한 강조: 생산뿐만 아니라 생산물의 유통이 활발해야 한다는 주장 → 말리(末利), 재부론, 통강남절강상선의

『북학의』의 골자

  • 백성을 가난에서 구제하기 위한 이용후생

현재 백성들의 상황은 날이 갈수록 곤궁해지고, 국가의 재정은 날이 갈수록 고갈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대부가 팔짱을 낀 채 바라만 보고 구제하지 않을 것인가?

『북학의』 중 「서문」

현재 국가의 큰 폐단은 한마디로 가난입니다. 그렇다면 이 가난을 어떻게 구제하겠습니까? 중국과 통상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조정에서 한 사람을 파견하여 중국 예부에 뱃길을 통항 ㅕ상인들이 통상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자문을 보내십시오. [중략] 중국의 흠천감에서 역서를 만드는 서양 사람들은 모두 기하학에 밝고 이용후생의 학문과 기술에 정통하다고 들었습니다. 국가에서 관상감의 한 부서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그 사람들을 초빙하여 근무하게 하고, 나라의 우수한 인재를 그들에게 보내 천문·도수(도량형)·농업·의약·기후의 원리·벽돌의 제조·가옥과 성곽 교량의 건축·수로 만드는 법·수레와 배를 만들고 통행시키는 방법 등을 배우게 하십시오.

『북학의』 중 「병오소회」

  • 통일성과 계획의 의미와 국가의 역할

성곽과 주택, 수레와 기물은 어느 것 하나 그에 합당한 규격과 제작법이 없을 수 없다. 규격과 제작법을 제대로 갖추면 견고하고 완전하여 오래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침에 맘ㄴ든 것이 저녁이면 벌써 쓰지 못하게 되어 백성과 국가에 끼치는 폐해가 적지 않다. 『주례』를 보면 도로의 넓이에도 일정한 한도가 있고, 가옥의 깊이에도 일정한 치수가 있다. 또 수레의 바퀴통을 바퀴살의 세 배 크기로 만들면 진흙이 바퀴살에 달라붙지 않는다고 소개하였고, 지붕을 이을 때 그 물매를 가파르게 하면 낙숫물이 쉽게 빠진다고 설명하여 놓았다. 심지어는 금과 주석의 배합 비율이나 가죽의 팽팽한 정도에서부터 실을 물에 담가두는 법과 옻칠을 하는 법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기술해 놓았다. 이런 사실을 통하여 성인은 식견이 해박하면서도 깊이가 있고, 삼라만상의 규격과 제작법을 포함하여 각각의 사물에 대하여 극치에 이르는 지식을 소유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성인께서 그러한 사항에 대하여 사소한 것이라 하여 무시하고 없앤 적이 하나라도 있었던가?.

『북학의』 중 「서문」

우선 관서 지방의 고을로 하여근 각 고을 관장의 품계에 따라 차등을 두어 해마다 중국으로 가는 사행편에 몇 대의 수레를 구매하게 하여 비치해두는 것이다. 그리고 신구 수령을 전송하고 영접할 때나 사신들이 통과할 때마다 이들 수레를 이용하게 한다.

『북학의』 내편 중 「수레」

  • 중화가 모범이다

주나라는 주나라이고, 오랑캐는 오랑캐일 뿐이다. 주나라와 오랑캐 사이에는 엄격한 차이가 존재한다. 오랑캐가 주나라를 어지럽혔다고 해서 주나라의 옛 문물까지 오랑캐의 것으로 바꾸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중략] 우리 동방의 백성이 털끝 하나 황제[명 만력제]께서 나라를 다시 세워준 은혜를 입지 않은 자가 없다. 불행히도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시절을 당해서 천하 백성들이 변발을 하고 여진족의 옷을 입게 되었다. [중략] 그러나 그들[한족]의 제도까지도 팽개친다면 그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지금 청나라가 되놈이기는 하다. 되놈의 청나라는 중국을 차지한느 것이 이익이라는 사실을 알고서 약탈하여 소유하기까지 하였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빼앗은 주체가 되놈인 것만 알고 빼앗김을 당한 존재가 중국인 줄을 모르고 있다.

『북학의』 외편 중 「존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