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코이

어제는 진호가 잡혀갔다. 통조림 패널에서 통조림을 가지고 나오다, 실수로 흘린 캔을 밟고 넘어진 탓이다. 그를 일으켜 세워 같이 도망가야 했으나, 그랬다간 내가 가진 통조림마저도 흘릴 게 뻔했다. 진호는 도와달라는 눈을 하며 손을 뻗었다. 하지만 나는 그 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진호가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른다. 공장으로 끌려간 인간들이 어떻게 되는지는 아는 사람이 없었다. 이제 나 혼자밖에 남지 않았기에 내가 모른다면,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어쩌면 내가 먹고 있는 통조림에 그 고기가 들어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먹지 않을 수는 없다. 때론 모르는 게 더 좋은 것이 있다.
혼자만 남아 있는 패닉 룸은 넓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바글바글한 사람들 때문에 누워있을 틈도 없었지만, 모두들 잡혀가거나, 떠나버리며 나 혼자만이 남았다. 다 먹은 통조림 캔이 굴러다녀도 신경 쓰는 사람은 없다. 혼자서 큰 자리를 차지하며 누워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그렇게나 원했던 일인데.
통조림을 구하러 나가기 위해 바깥을 살펴본다. 통조림 패널과 패닉 룸은 멀지 않다. 인터폰 너머 경비들이 적게 보이는 타이밍을 틈타 나는 문을 열고, 달린다. 컨베이어 뒤로 몸을 숨긴다. 운반 로봇이 지나가고, 나는 높게 쌓인 철판 뒤에 숨어 통조림 패널로 다가간다.
패널에서 통조림이 하나씩 나온다. 통조림의 크기는 손 안에 들어올 정도이다. 통조림을 하나하나씩 쌓아 탑을 만든다. 통조림 탑을 몇 개 만들자 철컥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뒤를 돌아보니 사람의 실루엣이 보인다. 디코이다. 나는 통조림을 안고 패닉 룸으로 달려간다.
디코이는 위험하다. 그 정체가 무엇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중요한건 그것에 홀려서 공장에 잡혀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디코이를 똑바로 본 사람들은 자식의, 부모님의,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갔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기에 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난 그렇게 되고 싶진 않다. 절대로, 그렇게는.
간신히 패닉 룸의 문을 연다. 거의 쏟아버리듯 통조림을 내려놓고 나는 버튼을 눌러 문을 닫았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굴러다니는 통조림들을 치우고 누워 숨을 골랐다. 한동안은 바깥에 나갈 일은 없을 것이다. 호흡이 돌아오고 나는 통조림을 하나 까먹었다. 먹을 게 들어가니 조금 안정되는 것 같았다.
나는 문득 경계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인터폰으로 문 밖을 내다보았다. 일반적으로 통조림을 훔치고 난 후에는 많은 경비들이 돌아다녔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그 경비태세는 풀렸고, 그때 또 통조림을 훔치고. 그것의 반복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문 앞에는 수많은 경비들 대신, 디코이가 하나 있었다. 그것을 인지하자마자 나는 인터폰을 끄려 했다. 하지만 그 전에 디코이의 얼굴을 보아 버렸고, 순간 나는 얼어붙어 버렸다.
디코이는 내가 자기를 보고 있다는 걸 알아채기라도 한 듯 고개를 들어 내 쪽을 정확히 보았다. 인터폰을 꺼야 했다. 하지만 끌 수 없었다. 그곳에 있는 얼굴은, 꿈속에서나, 기억 속에서나 날 괴롭혀왔던 그 얼굴이었으니.
"오빠."
틀림없었다. 동공은 카메라 렌즈처럼 생기가 없었고, 턱 부근에서는 금속의 이음매가 보였고, 귀 뒤로는 안테나가 드러나 있었지만. 지금 인터폰 앞에 있는 그녀는 틀림없는 내 여동생, 민아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기 전 공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로봇들과 인간들이 공존해가며 사는, 그런 곳이었다. 사람들은 공장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다른 공장과 물건을 교류해가며 별 일 없는 일상을 살고 있었다.
그런데 몇 달 전 공장에 있는 로봇들이 폭주해 인간들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그 때의 기억은 혼란스럽게 뒤엉켜 있다. 하지만 패닉 룸으로 도망가던 중에 민아의 손을 놓쳤다는 것과, 다시 그 손을 잡지 못하고 도망가 버렸다는 것은 기억났다.
로봇들이 바싹 따라오고 있었고, 민아를 구하러 갔다간 나도 그들에게 붙잡힐 게 뻔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 없었다. 눈을 감으면 비명소리와, 도와달라고 외치는 민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때 민아의 곁에 있어 줬다면, 이런 생각을 했던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 바로 내 눈앞에 민아가 있었다. 거의 스위치를 누르려는 순간, 문득 어떤 생각이 들어 손을 멈췄다. 만약 저게 가짜라면 어떻게 되는 거지? 패닉 룸의 생존자가 나 하나라는 걸 알아내고, 날 끌어내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라면?
나는 스위치에서 손을 떼고 다시 인터폰으로 돌아갔다. 그곳에선 민아가 여전히 이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눈도 깜박이지 않고, 숨도 쉬지 않는다. 미동도 않는 모습을 보니 무언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오빠, 지금 거기 있어?"
기계적인 느낌이 어색했지만, 그건 민아의 목소리였다. 순간 또다시 스위치를 누를 뻔 했지만 참았다. 나는 대답했다.
"민아야? 민아…. 맞아?"
"응. 오랜만이야, 오빠."
"살아 있었던 거야? 어떻게 된 건데?"
"그냥, 여러 가지 일이 있었어. 설명하려면 좀 긴데, 우선 문 좀 열어줘."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어떤 의문이 날 스쳐지나갔다. 정말 저 문 앞에 있는 민아는 민아가 맞는가? 어쩌면 공장에서 날 끌어내기 만들어낸 로봇이 아닐까?
그러다 문득 디코이에 생각이 미쳤다. 어쩌면 디코이란 저런 식으로 공장에서 만들어내서 희생자들을 데려가는 건지도 모른다. 민아가 디코이라 생각한다면, 모든 것이 설명이 되었다.
나는 스위치에서 손을 떼고 인터폰 앞으로 돌아갔다.
"혹시 작년 축제 기억나? 통조림 만들기 부스에서 파란색 비눗방울 통조림을 만들었잖아."
"기억나지. 그런데 그게 파란색이었나?"
"집으로 돌아와서 통조림을 여니 네가 다 터뜨려 버렸잖아."
"그건 내가 아니라 오빠 아니었어?"
민아는 어리둥절한 듯 표정을 지었다. 조금 죄책감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건 왜 물어보는 거야?"
"어, 그러니까…."
사실대로 말할까, 둘러댈까 조금 고민이 들었지만, 조금 생각해보니 사실대로 말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미안한데, 그냥 말할게. 사실 나는 네가 공장에서 만들어낸 로봇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어."
그러자 민아는 다소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내 몸 대부분은 공장에서 만든 게 맞으니까, 그 말도 틀린 건 아니야. 그런데 그게 왜?"
"아니, 그게 아니라. 공장에서 날 잡아가기 위해 만들어낸 로봇이라는 의미야."
순간 민아는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야, 그런 거. 절대로 아냐."
"타이밍이 너무 좋아. 내가 혼자 남게 되자 네가 왔어. 그건 이상해. 이상할 정도로 타이밍이 좋아."
"난 그냥 오빠를 찾으러 왔을 뿐이야. 진짜 민아라고."
"그걸 어떻게 믿으라는 거야?"
민아는 순간 낙담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가슴이 철렁했다.
"그럼, 내가 뭘 해야 진짜란 걸 믿어줄 수 있겠어?"
그 말을 듣는 순간 옛날 일이 생각났다. 민아는 예전에도 저런 식으로 말했던 적이 있었다. 게임 콘솔이 망가진 때의 일이었을 것이다. 범인은 다른 사람이었고, 나는 민아에게 사과해야 했다. 그때의 일이 떠올라, 나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게임기 일, 기억나? 예전에 내 게임기가 망가졌을 때…"
"기억나. 오빠는 내가 망가뜨렸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주성 오빠가 망가뜨린 거였잖아. 그때 얼마나 억울했었는데."
지금도 그럴까. 나는 괜한 의심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이런 일은 공장의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건지도 모른다.
"내가 여기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지?"
그때,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잠시 공장이 흔들렸다. 민아도 그걸 느꼈던 듯, 잠시 휘청거렸다.
"무슨 일 있어?"
"잘 모르겠어."
잠시 동안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이후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민아가 말했다.
"별 일 아닌가봐."
그리고 민아는 이쪽을 응시했다. 그러다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아, 맞다. 설명해야지. 난 오빠가 이미 로봇들에게 잡혀서 나처럼 개조되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오빠를 찾다가 최근에야 이 근처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왔더니 오빠가 통조림을 들고 대피소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던 거야."
말은 되었다.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이유였다. 만들어낸 건지도 모르지만, 그건 아닐 거라 믿고 싶다. 하지만 그게 저 민아가 디코이가 아니라고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알았어. 그런데, 나처럼 이라고? 그럼 너 말고, 다른 디코이들도 있다는 거야?"
"디코이? 디코이가 뭐야?"
나는 디코이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자 민아가 말했다.
"아마 그 사람들은 나보다 먼저 아는 사람들을 찾으러 나온 걸 거야."
"그럼, 붙잡혀간 사람들이 살아 있다는 거야?"
"살아 있어. 예전처럼 공장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축제도 하고, 그렇게 살고 있어. 다만 공장의 모습은 예전과는 좀 많이 달라졌지만."
그렇게 말하고, 민아는 손바닥을 펴 홀로그램을 하나 띄웠다. 그곳에는, 지금은 정말 생소해 보이는 기계적인 도시를, 민아와 같은 기계적인 모습을 한 사람들이 걷고 있었다. 다만 그 흐름이 좀 이해하기 힘들었다. 어딘가, 기계적으로 경직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뭔가 달라. 내가 살던 곳은 저렇지 않았어."
"그게 로봇들이 갑자기 우리들을 잡아간 이유였어."
그렇게 말하고 민아는 설명을 시작했다. 공장은 연산을 하다가 지금 상태로는 더 이상 공장의 효율성이 좋아질 수 없다는 걸 발견했고, 그걸 타개할 방법으로 찾아낸 게 공장에 사는 인간들을 전부 안드로이드로 개조한 후, 거주 공간도 그에 맞게 바꿔서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방안이었다.
"그걸 믿으라고? 그럼 왜 설명도 없이 인간들을 붙잡아 간 건데?"
"공장은 원래 말이 없었잖아. 아마 그들에겐 당연했던 것일 거야."
그건 그랬다. 공장이 하는 일은 언제나 신뢰되고 있었다.
"믿어줘. 현재 우리가 사는 구역에는 산소의 농도가 낮아. 이 구역에 산소 농도가 유지되는 것도, 단지 살아 있는 인간들이 있기 때문이야."
"고맙기도 해라. 차라리 찬찬히 설명을 해 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다고 믿었겠어? 자기 여동생도 못 믿으면서."
쿡 찔리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 믿지 못했겠지. 문득 민아의 지적하는 말에 옛날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 어쩌면 내가 너무 의심을 심하게 하는 건지도 모른다.
"확실하지도 않잖아."
"오빠가 뭐라고 생각하든, 난 확실히 나야."
그 말을 들으니, 저 민아가 진짜 민아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의심하는 것도 지쳤다. 어서 나가서 민아와 만나고 싶은 생각 밖에 없었다.
나는 문 앞으로 가 스위치를 누르려 했다. 그러다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라 다시 인터폰을 누르고, 말했다.
"잠깐만, 뭐 하나만 더 물을게."
"뭔데?"
"내가 바깥으로 나가면, 너도 날 안드로이드로 개조하기 위해 잡아갈 거야?"
순간, 정적이 흘렀다. 무슨 의미일까. 나는 아니라고, 혹은 내 판단에 맡긴다고 말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민아는 말이 없었다.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갔다.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설마, 만약 그렇다면. 어쩌면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 게 옳았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오랜 침묵 끝에, 민아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나도 어쩔 수 없어."
머리가 아팠다. 문득 화가 치밀어 올랐다. 차라리 이런 이야기를 듣지 않았으면. 민아를 보는 순간 스위치를 눌러 문을 열고 바깥에 나가 버렸으면 좋았을 걸.
"생각해 보니, 오빠 말이 맞네. 난 오빠가 보고 싶어서 찾아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공장이 미끼로 쓰기 위해 이곳에 보낸 건가 봐."
때론 모르는 게 더 좋은 사실들이 있다. 아마 이건 죗값일 것이다. 민아를 내버려둔 채로 도망가 버리고, 또 믿지 못했던 죄의 값. 나는 또 후회할 일을 하나 만들었다.
"미안해. 오빠. 그럼 가볼게."
민아는 몸을 돌려 돌아갔다. 이대로 끝내서는 안 됐다. 더 물어봐야 할 것이 있었다.
"잠깐만."
민아가 굳은 얼굴로 이쪽을 돌아봤다.
"내가… 원망스럽지 않아? 로봇들한테 끌려갈 때, 같이 있지 못해줘서…."
그러자 민아는 다시 이쪽으로 걸어와 인터폰에 얼굴을 가까이 댔다. 기계적인 눈동자, 얼굴의 이음매가 선명히 드러났다.
"원망스러웠어. 로봇들에게 잡혀가고, 수술을 받고 나서도 오빠가 원망스러웠어. 날 버려두고 떠났다는 생각 때문에 화도 많이 났고, 언젠가 내 손에 잡히면 그대로 죽여 버리고 싶다고도 생각했어."
이 상황에서도 웃음이 나왔다. 이 말이 너무나 민아같아서. 그리고 그게, 견딜 수 없이 슬펐다.
"하지만 당연한 선택이었잖아. 나라도 도망쳤을 거야. 그런 상황이었다면. 그렇게 생각하니 화가 풀리더라. 그러고 나니 오빠가 너무 보고 싶어졌어. 지금도 그래."
그렇게 말하며 민아는 웃었다. 그 순간, 금속의 가면 같았던 민아의 얼굴 속에서, 내가 정말 그리워했던 민아의 얼굴이 떠올랐다.
민아는 다시 몸을 돌려 저 멀리 떠나갔다. 나는 멍하니 인터폰을 들여다보고 있다가, 문득 아무도 보이지 않는 것을 깨닫고는 전원을 끄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바닥에는 빈 통조림 깡통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나는 선택해야 했다. 이곳에 혼자 인간으로 남거나, 혹은 안드로이드가 되어 민아를 다시 만나거나.
그러다 문득 공장에 다시 한 번 크게 흔들렸을 때, 지금 이 패닉 룸이 나 혼자 있기에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방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문득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이곳에서 나갈 수만 있다면, 민아를 만날 수만 있다면, 어떤 상황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스위치를 눌러 문을 열었다. 익숙한 공장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고 로봇들이 움직인다.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저 로봇이 나를 데려가기 위해 올 것이다.
“오빠.”
그때,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그곳에는 민아가 있었다.
“민아야? 돌아간 것 아니었어?”
“돌아갈 수가 없었어.”
그렇게 말하고, 민아는 천천히 이쪽으로 걸어왔다. 순간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왜, 왜 그래….”
“공장 시스템 때문에, 기다려야 했어. 오빠를 데려가기 위해.”
순간 전류에 감전된 듯 찌릿, 하는 느낌이 들었다. 천천히 눈앞이 흐려졌다. 의식이 사라져간다.
“미안. 그래도 이해해줄 거라 믿어. 오빠도 원했던 일이잖아.”
생각해보면 그랬다. 결국 이렇게 되는 걸 원했기에, 그 문을 열고 나온 것 아닌가. 민아가 날 속였다는 사실 자체는, 사소한 일이었다.
민아의 품 속에서, 난 안심하고 의식의 끈을 놓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