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성의 베로스

이은혁을 붙잡아가려는 범 우주적 음모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은혁은 전혀 눈치채지 못 했다.

이은혁은 공간지각력, 사회성, 인지능력, 기억력이 떨어져서 취직을 하지 못하는 37세 백수였다. 그는 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었다. 이은혁이 돈을 못 벌기에 그의 어머니가 거의 도맡아서 돈을 벌고 있었다. 이은혁은 그 때문에 자괴감이 들었다.

그는 자신의 가난이 국제 유태자본 때문이라 생각했다. 부자와 결합한 국제 유태자본은 세계를 점령하며 인류의 피를 빨아 먹고 있었다. 언젠가 그들은 인류를 절멸시킬 것이었다. 그것을 막기 위해선 많은 사람들이 국제 유태자본에 대해 알아야 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의견을 신경쓰지 않았다. 이은혁은 그 때문에 매우 화가 났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들어줄지 고민했다.

어느날 그의 엄마가 죽었다. 일터에서 일어난 사고 때문이었다. 이은혁은 망연자실했다. 장례식을 치르고, 이은혁은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렌트카를 하나 빌렸다. 커다란 화물 트럭이었다. 그는 자신의 국제유태자본론을 정리한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트럭을 몰고 강남으로 향했다.

강남에는 사성 빌딩이 있었다. 그곳이 대한민국의 국제 유태자본의 본거지였다. 그곳을 무너뜨려야 했다. 그러면 자신의 글을 보고 많은 투사들이 생겨나 전세계의 국제 유태자본을 무너뜨릴 것이었다.

이은혁은 트럭을 사성 빌딩에 돌진시켰다. 그 순간 땅이 솟아오르더니, 그의 의식이 전이되었다.

그는 미래적인 배경의 우주선에 있었다. 그의 눈 앞에는 굉장한 미녀가 있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깨어나셨군요. 이은혁 님. 저는 은하영이라고 해요."

이은혁은 당황했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트럭을 타고 있었는데. 여긴 어디란 말인가?

"여긴 어디죠? 그리고 당신은 뭐 하는 사람이죠?"

"여긴 우주 유태자본의 지구 본부에요. 저는 관리자를 맡고 있고요. 그동안 쭉 이은혁 님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생명의 위기가 와서 데리고 온거에요."

"유태자본? 죽어라! 이 악의 근원들아!"

이은혁은 주먹을 휘둘렀다. 하지만 은하영은 그것을 간단히 막아냈다.

"이은혁님이 그동안 얼마나 큰 오해를 했는지 알거 같네요. 하지만 제 설명을 들어주세요. 그럼 이해가 가실 거에요."

그렇게 말하고 은하영은 설명을 시작했다. 사실 인류는 유태자본의 주도로 전 우주의 곳곳으로 진출해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외계인들이 인류에게 전쟁을 선포했고. 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구를 통제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국제 유태자본이 없으면, 인류는 끝이라고.

"지금 나보고 그 말을 믿으라는 겁니까?"

"그러실 줄 알고, 영상을 준비했어요."

이은혁의 눈 앞에 홀로그램 스크린이 하나 등장했다. 그것은 끔찍한 광경이었다. 기괴한 생김새의 외계인들이 인류를 찢고 학살하는 광경이었다. 은하영은 이어서 말했다.

"우주 유태자본이 막지 않는다면 모든 인류가 이렇게 될 거에요. 외계인들은 인간을 식량으로 삼거든요."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잡아먹히는 건 정말 싫었다.

"알았어요. 그동안 오해해서 죄송해요. 그런데 그냥 죽게 두시면 될 것 가지고 왜 절 살려내신 거죠?"

"그건 이은혁 님이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말하며 은하영은 또 설명했다. 외계인 중 몇몇이 인간으로 변신해서 지구에 잠입했는데, 그들은 국제 유태자본론을 퍼뜨려 인간 세계에 불신을 가져오고 있었다. 이은혁이 그 이론의 중심이었기에, 곧있으면 외계인들이 이은혁에게 접촉을 시도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때 외계인들을 잡을 거라고, 은하영은 말했다.

"정말 끔찍한 이야기군요. 하마터면 인류를 절멸시킬 뻔했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이제 진실을 알게 되었으니. 그러면 잠시 좀 쉬세요. 이은혁님에게 걸맞는 대접을 해 드릴테니."

그렇게 말하고 은하영은 여자들과 음식들을 잔뜩 가지고 왔다. 이은혁은 즐거웠다.

그렇게 그는 몇날 며칠을 향락에 빠져 살았다. 그러다 돌아갈 때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돌아간다고요? 계속 있으면 안 되나요?"

"어쩔 수 없어요. 외계인의 음모가 진행되고 있거든요. 첩자들을 다 잡으면 다시 오게 해드리겠다고 약속할게요."

"아쉽지만 별 수 없네요. 그럼 이만."

그리고 이은혁의 의식이 전이되었다. 그는 사성 병원에 있었다.

약간의 정신 감정을 마치고 그는 병원에서 나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인터넷을 확인해 보니 그의 국제 유태자본론 글에 많은 댓글이 달려 있었다. 이 중에 외계인이 있단 말이지… 라고 이은혁은 생각했다. 그리고 사성에 전화를 걸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국제 유태자본이 지켜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