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클라우드

생각이 많은 아이가 있었다. 얼마나 생각이 많은지 망설임이 잦아서 어느 하나 제대로 못할 정도였다. 이걸 하다 보면 저게 생각나고 저걸 하다 보면 이게 생각나고. 그게 고민이었던 아이는 신에게 소원을 빌었다. 그러자 신은 소원을 들어주었다.

아이가 공부를 하고 있을 때였다. 시험 전날이었기에 봐야 할 책이 많았다. 국어를 공부할까 수학을 공부할까 고민하던 아이의 등을 누군가 툭툭 쳤다. 뒤돌아보니 아이 그 자신이 있었다. 그 아이는 수학책을 받아갔다. 아이와 아이는 책상에 앉아서 공부했다. 신기하게도 둘의 사고는 이어져 있어서 공부가 잘 됐다. 그렇게 아이는 시험을 잘 칠수 있었다.
그리고 시험을 마치고 돌아오는 때였다. 하교길에는 두 갈래 길이 있었는데 한 길은 거리는 짧지만 어두침침했고 다른 길은 거리가 약간 멀지만 번화가였다. 그 두 길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던 아이의 등을 누군가 툭툭 쳤다. 뒤돌아보니 아이가 있었다. 둘은 서로 갈라져서 자기 집으로 갔다.

그렇게 아이가 집으로 돌아가자 엄마가 있었다. 그런데 엄마가 아이를 보자 소스라치게 놀라는 것이었다. 잘 봤더니 엄마의 뒤에 먼저 온 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고민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사실대로 말할까? 도망칠까? 그런 고민을 한번씩 할때마다 아이가 하나씩 생겨났다. 아이들은 각자 이런저런 이야기를 떠들고 서로 싸우거나 놀거나 도망쳤다. 그 아이들이 각자 고민을 할 때마다 아이가 하나씩 생겨났다. 아이들은 점점 많아지더니 마침내는 전 우주를 꽉 채울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고민은 점점 늘어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