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중세 유럽의 과학

라틴 유럽 학문의 부활

319px-St-thomas-aquinas.jpg
토마스 아퀴나스
1225년 - 1274년 3월 7일

라틴 중세 시대구분

  • 중세 초기(500년-1000년): 학문의 암흑기 / 플라톤 학설 일부 잔존
  • 중세 성기(1000년-1200년): 변환의 시기 / 이슬람을 통해 아리스토텔레스 학설 유입
  • 중세 말기(1200년-1450년): 스콜라 학풍 번성 / 아리스토텔레스주의 만연
  • 문예부흥기(1400년-1500년/1600년): 고전의 부활 / 신플라톤주의 부상
로마 제국 중세 초기 유럽
중앙집권, 질서와 안정 지방분권, 고립주의
도로, 무역, 팍스 로마나 성, 전쟁, 제한적 지역 무역
거대 도시 자급자족적 농촌 장원
과학, 기술, 지식 문맹, 구전 전통
그리스-로마 신화 & 철학 기독교, 스콜라
게르만족의 침공 (멸망) 노르드인의 침공 (이겨냄)

중세 초기

서기 500년경의 상황

  • 정치적, 사회적 불안정
  • 지적 기관(아카데미, 리케옴, 무세이온 등) 소멸
  • 수도원 네트워크의 부상: 신앙 중심의 사회로 재편
    • 안정을 보장할 수 있는 요새 / 무지의 바다에 떠 있는 지식(보존)의 섬

이교도(그리스) 철학에 대한 태도

  • 배제: 자연철학에 대한 무용론
    • 테르툴리아누스: "역지추측, 융통성 없는 논쟁"
    • 예수 이후로 더이상 복잡한 짓거리는 쓸모없다
    • 진리는 "이성"이 아니라 "믿음", "복음"을 통해서
  • 수용: 신학의 시녀로서 기능
    • 성경 해석, 종교사, 교회조직 관리, 기독교 교리 개발
    • 아우구스티누스: "플라톤 철학 길들이기"
    • 현실세계와 영혼세계(이데아)의 구분 → 고난의 연속인 현실에 대한 도피 수단 제공

카롤링거 문예부흥

  • 프랑크 왕국(8세기): 로마 제국 이후 관료제 형식을 갖춘 최초의 서유럽 국가 등장
  • 카롤루스 대제
    • 통치체제 정비: 중앙집권제와 지방분권제 결합
      • 기존 세력(지방 세력가, 교회조직) 활용
    • 카롤루스 칙령: 성직자 양성 프로그램 체계화, 관리
      • 수도원, 성당 부속학교 설립
      • 카펠라의 일곱 학예 학문(seven liberal arts) 교육

이민족의 침임

  • 노르드인(바이킹), 마자르인(헝가리), 사라센인(이슬람)…
  • 방위를 위한 봉건제의 태동
    • 기사를 양성하고 토지를 분봉하며 지역민에 대한 보호의무 부과

중세 성기

학문 부활의 간접적 배경

  • 사회 안정
    • 이민족 침공이 급감
    • 봉건제의 정착 → 회복/재건을 위한 안정장치
  • 기후변화
  • 경제적 성장
    • 농업혁명: 농사 기술 발달 (철제 보습 무거운 쟁기, 2포제 → 3포제), 자연동력원의 활용(풍차와 수차)
  • 인구 증가
  • 생산력 증대 + 인구 증가 → 학문의 요람 "도시"의 재등장
    • 도시를 중심으로 성당학교, 그래머스쿨 발전
    • 읽기, 쓰기, 산수 등 기초적 교육

학문 부활의 직접적 동력

  • 이슬람 서적 번역(the earliest translations)
    • 다언어, 다문화 지역
      • 북스페인, 남이탈리아, 시칠리아, 예루살렘 "라틴 왕국"

번역운동

번역 작업의 본격화

  • 제2차 번역운동: 1125년-1200년 ‘번역의 홍수’
  • 국토재회복 — 레콩키스타(Reconquista) : 알안달루스 지역
    • 톨레도(1085년), 코르도바(1235년), 세비야(1248년)
    • 스페인의 주요 도시들 : 번역의 중심지로 번영
  • 12세기 문예부흥
    • 주요 번역가: 크레모나의 게라드(1114년경-1187년경)
      • 프톨레마이오스의 알마게스트, 여러 고전 작품(유클리드, 아리스토텔레스, 갈레노스…)
      • 아랍어 문헌들 (이븐 시나, 알콰리즈미, 알라지…)
    • 서유럽 번역활동의 특징
      • 체계적인 번역 부재 : 산발적 / 중복 번역
      • 번역 대상 : 구하기 쉽고, 짧으며, 이해하기 쉬운 저작 위주
      • 번역 방식 : 단어 대 단어 직역 / 수많은 오역
      •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유럽 지상사의 일대 전환점
    • 서유럽 번역활동의 의의
      • 12세기 르네상스 : 지적 공백상태 → ‘지식의 홍수’
      • ‘고대 지식’과 ‘고대 현자’에 대한 경외감
      • 이를 복원하고 흡수하려는 열망 증대
      • 아리스토텔레스(The Philosopher)의 자연철학이 중세 서유럽에 전파, 계승되는 계기 마련

대학의 탄생

중세 대학 출현의 배경

  • 접근 가능한 지식량의 증가 (← 제2차 번역운동)
  • 보다 큰 규모의 교육의 사회적 요구 → 전문적 훈련

대학의 설립

  • 대학의 제도적 전신 : 성당학교, 도시학교, 문법학교
  • 설립 방식 : 길드와 흡사한 자치조직 / Universitas
    • 교수와 학생이 조직을 만들어 (국왕, 교회, 도시정부로부터) ‘특허장(charter)’ 취득
  • 1200년경을 전후해 전유럽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설립
    • 볼로냐( 1150년 ) / 파리( 1200년 ) / 옥스퍼드( 1220년 ), 케임브리지( 1255년 )

대학의 구조와 커리큘럼

  • 4개 학부 (four faculties)
    • 가장 큰 교양학부(Faculty of arts)
      • 학위: 이수하면 학사(Bachelor of Arts) / 시험 통과 이후 석사(Master of Arts)
      • 교양 석사학위를 가지면 교양학부에서 강의하거나 전문학부에 진학할 수 있음 (대략 3년 정도 소요)
    • 전문 3학부: 법률, 의학, 신학
      • 전문학부로 진학하려면 교양학부를 선이수해야 함
      • 학위: Master (or Doctor) of law, medicine, theology
  • 교양박부의 교과과정
    • 로마의 일곱 교양학문 전통 계승 +@
      • 3학(trivium): 문법/수사/논리
      • 4과(quadrivium): 산술/기하/천문/화성
    • 철학의 세 분야: 윤리학, 형이상학, 자연철학
    • 교육 방법과 내용
      • 질문과 논쟁 / 논평
      • 아리스토텔레스 저작 중심

중세 대학의 의의

  • 중세 유럽 학문의 부활
    • 번역 작업이 지역적으로 편중된 활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전체에 영향을 미친 이유
    • 번역의 시대에 유입된 다량의 지식은 대학이라는 제도가 마련되면서 전 유럽에 걸쳐 흡수될 수 있었음
  • 중세 대학의 역할
    • 방대한 양의 새로운 지식을 정리/흡수/확장하는 제도적 도구
    • 공통된 지적 유산을 형성하고 전달하는 도구
      • 높은 수준의 통일성 : 동일한 교재, 동일한 교과목, 공통의 교육과정
    • 아리스토텔레스(The Philosopher)의 자연철학 소개 및 확산

중세 말기

기독교와 자연철학

조화와 융합

  • 헥사메론 전통: 헥사메론 means "6일"
    • 플라톤주의와 창세기 내용을 서로 끼워맞추기
  • 티에리( ? - 1156년)
    • 창조의 6일에 관한 주석서
    • 플라톤의 티마이오스 X 창세기
      • 태초에 4원소 창조, 각인된 원리에 따라 질서 전개
        • 제1일: 불 원소의 회전 / 대기에 빛을 뿌려 낮과 밤 형성
        • 제2일: 불의 창궁이 회전하면서 아래쪽 물 가열 → 수증기로 변해 상승
        • 제3일: 물의 감소 → 바다로부터 육지 출현
        • 제4일: 창궁 위의 물 가열 → 물로 이뤄진 천체 형성
        • 제5-6일: 지상계 물 가열 → 식물 , 동물 , 인간 차례로 출현
  • 자연주의 전통
    • 개념적 근거:
      • 신은 모든 것의 궁극적 원인(primary cause)이다.
      • 그러나 모든 것을 궁극적 원인으로 설명할 필요는 없다. 세상이 돌아가는 것은 secondary causes 에 의한 것
    • Secondary causes의 예:
      • 자연력(신에 의해 창조됨)의 작용
      • 기적 = 신의 직접적 개입. 그러나 극도로 드물다.
    • 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인론
      • 성부 = 작용인, 성자 = 형상인, 성령 = 목적인, 4원소 = 질료인
  • 단테 알리기에리(1265년-1321년)
    • 아리스토텔레스 우주관의 기독교적 변양태
      • 우주의 중심에 정지해 있는 둥근 지구
      • 9천: 달천구, 태양천구, 5행성천구, 항성천구, 제1원동자
      • 지옥(Inferno) / 연옥(Purgatorio) / 천국(Paradiso)
  • 토마스 아퀴나스(1224년-1274년)
    • 기독교 + 아리스토텔레스주의
      • 아리스토텔레스주의의 기독교화(?) / 기독교의 아리스토텔레스주의화(?)
    • 아리스토텔레스주의에 기초하여 신과 인간과 자연에 대해 설명
      • “주인(신학)의 지나친 속박이 없으면 시녀(철학)는 자신 일을 더 잘할 수 있음!”

대립과 갈등

  • 자연철학과 기독교의 갈등
    • 아리스토텔레스 자연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심화
      • 자연철학이 신의 전능성 / 자유의지를 제한한다는 비판
    • 교양학부 vs 신학부
      • "우주는 시작도 끝도 없이 영원" ← 신이 창조하셨는데?
      • "자연의 과정은 규칙적이고 불변" ← 신은 기적을 행하시는데?
      • "영혼은 형상, 육체는 질료, 육체가 죽으면 영혼도 사멸" ← 영혼은 불멸인데?
  • 금지령의 역사
    • 1210년 / 1215년 / 1231년 /1240년 / 1270년
    • 1277년 금지령
      • 파리 주교 탕피에르: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제 219개에 대해 유죄 선고. 이를 진리로 옹호하면 즉각 파문!!
      • 금지된 명제들
        • (21) 우연히 일어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 모든 것은 필연에 의해 일어난다 " (결정론)
        • (34) " 첫 번째 원인 (신) 도 세계를 여럿 만들 수는 없다 "
        • (35) " 사람에게 아버지가 있듯이 , 어떤 작인 없이 신 혼자 사람을 창조할 수는 없다 "
        • (49) " 신도 하늘을 직선으로 운동하도록 할 수는 없다 "
        • (152) " 신학적 논의는 우화에 바탕을 둔 것이다 "
        • (154) " 이 세상에 지혜로운 사람은 철학자들뿐이다 "
  • 금지령의 효과
    • 학문의 자유 제약? 자연철학 위축? → 실제로 파문 당한 학자 없음. 국지적 사건일 뿐(옥스퍼드, 파리 대학만 금지)
    • 금지령 이후에도 아리스토텔레스 자연철학 존속 혹은 강화
    • 신학/철학 영역 재조정: 신학적 진리(e.g. 신의 전지전능성 부정 따위)에 대한 철학의 발언권 상실일 뿐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내다버린 게 아님
    • 급진적 경험주의 등장(13세기말-14세기초)

14세기 스콜라 철학

유명론(nominalism) 혹은 급진적 경험주의(radical empiricism)

  • 오컴의 윌리엄(1288년-1348년)
    • “완전히 자유로운 작인인 신은 모순을 포함하지 않는 한 어떤 일도 할 수 있다”
  • 신의 전능성 옹호 & 필연적 인과율 부정

사고실험

  •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 ‘가설의 지위’로 격하: 아리스토텔레스가 불가능하다 여긴 것들이 비록 매우 있음직하지 않다 (improbable) 할지라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not impossible)!!!
  • 대안적 세계(아리스토텔레스주의를 따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사고실험” 시작
    • “복수 세계의 가능성” / “지구의 일주운동 가능성” / “진공 속 운동의 본성”
  • 이성을 통한 이성의 교란: 철학자들의 콧대를 꺾고 신앙을 이성으로부터 방어하고자
    • 가능세계에 대한 이상적 상상의 훈련
    • 즉, 사실 여부에 근거하지 않는 “논리적 훈련” 혹은 “개념 확립 작업”
  • 스콜라 사고실험의 예: “마지막 천구 밖으로 손을 내민다면?”
    • 공간/시간/차원/진공/유한/무한 등에 대한 개념 심화하는 역할
    • 대안적 설명 시도하는 과정에서 (非아리스토텔레스적인) 다양한 모형과 근거 개발
    • 아리스토텔레스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계기? vs. 자연철학 연구의 발목을 잡는 억지스런 말장난들?

스콜라 철학자들의 기묘한 태도

  • 우주론과 물리학, 특히 운동학에서 흥미 있고 잠재적으로 중요한 가설적인 주장 제기
  • 그러나 논증 후 다시 전통적 입장으로 회귀. 혹은 실제에 적용하지 않음
    • e.g. 오렘: 천체와 지구 중 어느 것이 일주운동을 하는지 경험에 의해 결정할 수 없다고 결론내린 후, 이내 전통적 입장으로 회귀해버림
  • 이유?
    • 논증 자체가 목적일 뿐, 그 결론이 목적이 아니었음
    • 아리스토텔레스의 체계가 너무나 견고했음
    • 새 집을 지을 몇몇 재료가 등장했을 뿐, 옛 집을 버릴 수는 없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