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로마·이슬람 세계의 과학문명

고전 세계의 종말과 이슬람 과학의 흥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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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븐 루시드
1126년 - 1198년

로마 문명

로마의 업적: 테크놀로지 (제국을 지탱)

  • 군사기술
  • 사회기반 기술
  • 행정기술

로마 제국의 과학

  • 초창기
    • 그리스의 문화적 성취 흡수/모방 노력
      • 호라티우스, “Captive Greece capture the rude victor and introduced the arts to rustic Latium”
    • 그리스 학풍 → 로마 엘리트 문화의 중추
    • 사적 수준에서 이뤄진 그리스 출신 학자들에 대한 후원
  • 제국 안정화 이후
    • 알렉산드리아 무세이온에 대한 후원 약화
    • 그리스 학문에 대한 취사선택 및 변용: 실용적 가치 및 자연적 호소력에 따라
    • 부각된 분야: (응용)수학 →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 논리학과 수사학 → 법정, 정치현장 / 의학과 생리학
    • 소외된 분야 : 형이상학, 인식론, 자연철학 → “여흥거리”

새로운 쓰기 장르

  • 대중서 및 개요서: 그리스 학풍을 한층 가볍고 대중적인 형태로 각색한 라틴어 서적
    • 루크레티우스,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 세네카, 『자연의 의문들』
  • 백과사전
    • 바로, 『학문론』
      • 아홉 가지 분과: 문법, 수사학, 논리학, 대수학, 기하학, 천문학, 음악학, 의학, 건축학
    • 카펠라, 『문헌학과 머큐리의 결혼』
      • 일곱 학예 학문(Seven Liberal Arts): 3학(문법, 수사, 논리)과 4과(산술, 기하, 화성, 천문)
    • 플리니우스, 『자연사』
      • not Natural Philosophy but Natural History (천문학, 지리학, 인류학, 생물학, 식물학, 광물학 등)

고대 과학의 쇠퇴

고대 자연철학의 점진적 쇠퇴

  • 과학의 사회화 제도화 수준 빈약: 자연철학자들이 맡을 만한 사회적 역할(?)
  • 코스모폴리스: 코스모스(↓) + 폴리스(↑)
  • 로마 말기
    • 지식의 ‘생산’ 보다는 ‘소비(포장 및 유통)’에 치중
      • 고대 그리스의 주요 저작들로부터 단절
      • 그리스어 구사 계층 감소 / 개요서 및 백과전서 전통 /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저작 소실
    • 기독교 중심으로 사회질서 재편
      • 313년 기독교 신앙의 자유 / 337년 콘스탄티누스 황제 개종 / 391년 로마 제국 국교 선언
      • “이성”보다 “계시”를 중시하는 학문 풍토
      • 능력 있는 인재를 교회 조직 및 행정 체계에서 독점
  • 로마 제국 말기 혼란
    • 사회적, 정치적 불안정 → 자연철학자, 기술자들에 대한 후원 소멸

고전 세계의 종말

로마 제국의 분열

게르만족의 대이동

중세 "암흑시대" — 기원후 5-10세기

  • 라틴 서유럽 "지적 암흑시대" 도래
    • 거듭되는 전란 / 교육제도와 관료제도 소멸
    • 로마법 → 전쟁재판이나 충성서약에 기반한 부족법으로 대체
  • 도시의 파괴
    • 지식의 생산/전달/보존 장소 소멸
    • 이 시대에 관한 자료가 거의 남아있지 않음
  • 남은 것은 플라톤의 부스러기
    • 플라톤 철학 일부가 잔존해 기독교 교리와 결합
    • 수도원 중심으로 학문의 명맥 유지
  • 자연철학 전통은 비잔틴, 이슬람 세계에서 발전

이슬람 과학의 뿌리

  • 고전 그리스 문화 (헬레니즘)
    • 설명이 더 필요한지
  • 네스토리우스파
    • 동로마에서 이단으로 찍혀서 동방으로 진출
    • 본시 엘리트 계층
    • 여러 언어에 능통
  • 이슬람 제국의 팽창
    • 800년-1300년
    • 이 시기 서양 세계의 실질적 중심지

이슬람 과학의 형성

다문화 제국

  • 이슬람 지배층: 선진문화 흡수 및 동화 노력, 외래 문화 전통에 대한 학습 장려

제1차 번역운동 — 750년경-1000년경

  • 각종 지식을 흡수하는 스펀지 역할: 8-9세기경 그리스 고전 번역 광범위하게 진행
  • 서적의 수집/생산: 알마문 칼리프의 바이트 알히크마(지혜의 집; 국책 번역기관) → 세속적 외래학문 생산
  • 서적의 유통/소비: 제국 전역에 도서관, 교육기관

번역의 동기: 다양

  • 코란 학습의 도구: 자연현상의 지식 및 해석도구 (→ 자연신학)
  • 실제적 유용성: 의학, 응용수학, 천문학, 점성술, 연금술 저작
  • 제국의 관리와 통치: 국가 정치 체제 및 지배 체제 공고화
  • 그리스 학문 전반에 대한 관심 증대 →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과학/철학 저술 전체 번역

이슬람 과학의 물질적 기반

지혜의 집(상술함)

모스크

  • 이슬람교 사원
  • 종교적 색채가 짙었지만 학문과 지식의 중심지
  • 천문관측/계산 활발: 시간계시원(muwaqqquit)과 파라디(faradi)

마드라사

  • 고등교육기관
  • 일차적으로 법을 가르치는 학교 (법학 → 신학)
  • 세속적인 고급 외래학문(논리학, 산술, 기하학, 삼각법, 천문학 등) 포괄

부속 도서관

  • 이슬람 세계 전역에 수백 개의 도서관 설립
  • 알안달루스 지역의 도서관 70여 곳 중 한 곳에만 장서가 40-50만 권 소장
  • 세속적인 과학, 철학 서적 구비

이슬람 과학의 상세

의약학

  • 일반 특징: 헬레니즘 전통과 인도-페르시아 전통의 종합성
    • 헬레니즘의 생리학, 해부학 + 인도-페르시아의 약물학, 본초학, 광물학
  • 이븐 시나(980년-1037년)
    • 대중서
      • 『뛰어난 의사라도 모든 병을 치료할 수는 없다!』
      • 『왜 사람들은 숙련된 의사들보다 돌팔이를 더 좋아할까?』
    • 전문의학서
      • 『천연두와 홍역에 관하여』
      • 의학 백과사전 『총서』 23권
      • 『의학정전』 5권
  • 대규모 병원
    • 병과별 분류, 남녀병동 분리
    • 병원에 부속 도서관, 강의실 소재 → 학생을 의사로 훈련

천문학

  • 일반 특징
    • 천문학에 대한 사회적 후원, 특히 지배층의 관심
    • 실용적 효용/제국 통치/종교적 맥락
    • 헬레니즘의 기하학적 모형 전통 + 사산조 페르시아의 관측 전통
  • 수리행성 및 관측 천문학
    • 프톨레마이오스의 알마게스트 계승, 학습, 발전
    • 정밀 천문표 제작
      • 고대 관측자료 발굴 + 새로운 관측자료 보충
    • 기하학적 우주론, 우주구조에 관한 논의로 발전
    • 13세기 사마르칸트 천문대
      • 바위산을 깎아서 사분의(크기가 커질수록 정밀함)를 만듦(반지름 40미터)

수학

  • 일반 특징
    • 이슬람의 독자적 성취가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
    • 인도-아라비아 수 체계 — 0이라는 개념의 도입, 13세기 유럽 전래
    • 실용적 수학 발전 : 기하학보다는 산술과 대수학 중시
  • 알바타니(858년-929년)
    • 삼각함수를 활용해 각도 계산을 대수적으로 해결하는 방법
  • 알콰리즈미(780년-850년)
    • 『복원과 대비를 이용한 계산법』
      • 알자브르(복원) : 음수를 이항해 양수로 바꾸는 것
      • 알무카발라(대비) : 동류항끼리 모아서 정리하는 것
    • 유럽에 전래되어 큰 영향 : 대수학 (algebra) , 알고리즘 (algorism)

광학

  • 광학 발전의 배경: 사막지대의 광학현상, 안구질환
  • 알하이탐(965년-1039년)
    • 광학의 3전통 융합 : 기하학 전통 + 해부학 전통 + 시각 이론
    • 근대적 시각 이론 정립 : 실험을 활용한 경험 연구의 시초

연금술

  • 거의 이슬람이 독자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라 볼 수 있음
  • 배경: 그리스(4원소설) + 중국(약재학) + 인도, 페르시아(광물학)
    • 물질 이론 개량 : 황, 수은, 염 이론 / 영약 창조 & 금속 변환
  • 이슬람 연금술의 유산
    • 자비르 이븐 하이얀(721년-815년)
      • al-Chemy 분야 정립 → 유럽 연금술의 뿌리
    • 다양한 실험장치와 기법들 : 의학과 화학의 밑거름 역할

"연금술은 포도밭 어딘가에 금을 묻어두었다는 아버지의 유언에 비유될 수 있다. 땅을 파던 아들은 금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포도 뿌리를 덮고 있던 흙무더기를 헤쳐놓아 풍성한 수확을 이룰 수 있었다. 이렇듯 금을 만들려는 사람들의 노력은 여러 가지 유용한 발명과 유익한 실험들로 이어졌다."

프랜시스 베이컨

아리스토텔레스주의

  • 알칸디
    • 이슬람 철학의 주춧돌 마련
    • “(그리스 철학자들이 없었더라면) 우리가 열의를 가졌을지라도, 살아 있는 동안 우리의 연구에 필요한 마지막 추리의 토대를 이루게 될 원리들을 통합하는 일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 “나아가 그리스 철학자들이 풀지 못한 숙제들을 이제 무슬림 학자들의 손으로 풀 수 있을 것이다.”
  • 이븐 루시드(1126년-1198년)
    • 종교적 맥락에서 플라톤주의의 영향이 강했던 이슬람 철학을 아리스토텔레스주의로 재편
    •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가장 권위 있는 주해서 저술
    •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의 차이를 드러내고, 기존의 무슬림 주해자들이 아리스토텔레스에 덧칠한 플라톤주의의 색깔을 벗겨내고자 노력
    • 라틴어로 번역되어 중세 유럽에서 절대적 영향력 행사 ("아베로에스"라는 이름으로)

이슬람 과학의 의의와 유산

이슬람 과학의 의의

  • 기존의 평가: 세계사적 과학 발전의 맥락에서 "냉장고" 역할 (고전 그리스 세계의 지식을 서양에 고스란히 "돌려주기" 전까지 보관만 했던 정체기)
  • 현재의 평가: 지식의 용광로, 각종 지식을 흡수하는 스펀지
    • 그리스 책만 번역한 것이 아님(페르시아, 인도…)
    • 범민족적 문화 속에서 다양한 지적 전통이 융합 발전
    • 지식을 모으기만 한 게 아니고 의학, 천문학, 수학, 광학, 연금술 분야에서 독창적 기여
  • 13세기 이후 쇠퇴했으나 성과는 유럽으로 전파
    • 이슬람 과학이 남긴 용어들 (알-들어가는 건 웬만해선 모두)
    • 천문학 : 달력(al-manac), 천정(zenith), 방위(azimuth), 천저(nadir), 반대측(nazir)
    • 수학 : 영(zero), 연산(al-gorithm), 대수(al-gebra)
    • 화학 : 연금술(al-chemy), 알코올(al-cohol), 알칼리(al-kali), 증류기(al-embic), 소다(soda), 철학자의 돌(Elixir)

이슬람 과학 쇠퇴의 원인(?)

  • 보수적 종교주의자들의 권력장악/득세
  • 초창기의 문화적 다원성 → 획일적 사회로 변질
    • 초기 이슬람교도는 소수의 지배세력이었기에 페르시아, 인도, 아랍, 아프리카, 그리스, 중국, 유대,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혼합
    • 점차 이슬람교로 개종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다원성 상실
  • 전쟁과 그로 인한 사회문화적 분열
    • 11세기 스페인의 국토회복운동(레콩키스타)
    • 13-14세기 몽골의 침략
  • 이슬람 문명의 경제적 쇠퇴: 동-서양 무역로 독점권 상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