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생명공학기술의 발전과 일상적 변화

생명공학시대 일상의 변화

유전체 기술의 발달과 일상의 변화

유전학 연구: 생명현상에 대한 새로운 이해

  • 20세기 중반에야 DNA가 유전물질임이 알려짐
    • 1953년 왓슨과 크릭이 DNA의 삼차원 구조 해명
    • DNA는 두 가닥의 폴리뉴클레오티드가 나선상으로 꼬여 있는 상태이며 뉴클레오티드를 이루는 염기, 당, 인산 중 염기(A, C, T, G)가 수소결합으로 두 가닥을 연결
  • 유전형질의 발현
    • 1유전자 1효소설 (1937년): 하나의 유전자가 특정한 효소의 합성을 지배하고 이 효소에 의해 형질이 발현
    • 센트럴 도그마 (1956년): DNA ―(전사)→ RNA ―(번역)→ 단백질 (형질표현)
    • 유전암호 해독 (1960년대): 3개의 염기가 하나의 아미노산을 지정함
생명 개념의 재고
생기론
(vitalism)
분자적 사고방식
(Molecular style for thought)
생명체에는 무기물과는 다른 특별한 무엇이 있다는 믿음 생명현상을 기계적 수준에서 설명할 수 있게 됨
"생명활동은 물리적 요소의 상호작용 그 이상의 것" 생명과정을 일련의 분자적 구성요소들의
상호작용으로 시각화
생명체가 살아 있는 이유는 신체조직 외에 특별한 무엇
(영혼, 엘랑비탈, 생명약동…)을 지녔기 때문
분자적 구성요소: 화학, 물리, 전하에 의해
결정되는 물리적 기계적 실체를 가진 존재들
아리스토텔레스의 식물성 영혼, 감각적 영혼, 합리적
영혼… 처럼 오래 전부터 존재. 유물론, 기계론과 대립
생명의 성질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재조립
(게놈 프로젝트, 합성생물학…)

인간 게놈 프로젝트

  • 2001년 인간 게놈의 초안 제시
  • 게놈(genome): 유전체. 한 개체의 유전자의 총 염기서열
  • 1950년대, DNA가 유전정보를 담은 물질로, 우리가 읽어낼 수 있는 개체에 관한 정보를 담은 일종의 책으로 여겨짐
  • 인간 게놈 지도를 만들어 인간 생명의 비밀을 알 수 있으리라는 기대

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

  • 생명과학의 변화가 어떻게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가?
    • 생명과학의 생명 조작 능력에 대한 믿음과 의료에의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개념: 생의료화(biomedicalization)

생의료화

  • 유전학과 유전체학으로 대표되는 생명현상에 관한 새로운 이해가 "생명의료(biomedicine)"를 통해 사람들의 몸과 정체성, 일상을 재구성하게 된 현상
  • 생명의료/생의학(biomedicine): 의학적 실천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 인간의 몸에 관한 생물학에 대한 이해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는 믿음에서 시작
    • 기초 생물학을 치료법으로 번역하는 과정
  • 1980년대 이후 생명과학이 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변화
    1. 건강 개념의 변화:치료의 실천에서 통제/관리의 실천으로
      • 과거 의학의 관심은 인간 개체였으며, 병의 메커니즘에 있어서도 세균, 바이러스 같은 주변환경에 관한 위생, 질병 발생 후 에 초점
      • 유전학의 발달은 몸을 새롭게 분자적 시선으로 파악, 인간의 몸이 질병에 걸릴 위험이 '확률'에 기반하여 새롭게 이해되기 시작
      • 치료 실천이 질병 발생 후에 초점을 맞춘다면, 관리-통제 실천은 질병이 걸릴 '미래'에 초점
      • 유전자 검사를 통해 특정 질병에 걸릴 가능성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이에 따라 '미래'의 질병의 위험(risk)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속적 관리와 통제
      • 단일염기다형성(SNP) 정보: 두 사람의 유전자서열을 비교하면 약 1000글자마다 염기가 서로 다른데, 이와 같이 같은 위치에 한 글자씩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염기를 가리킴 → 범죄수사, 친자검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DNA 염기서열 전체를 읽는 게 아니고 일부 짧은 부분만으로 가능)
      • 개인화된 맞춤의료: 인간의 유전자서열이 유용한 의학적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전망
    2. 생명공학기술에 기반을 둔 경제영역의 확장: 잠재적 가치를 지닌 생명
      • 생명공학 실험실과 기업간의 밀접한 관계 형성, 생명공학이 경제발전의 중요 기반이 됨
      • 자본화, 교역, 저장의 대상이 된 "생명" (e.g. 생물특허권)
      • 1980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사 소속 과학자 차크라바티가 기름을 분해하는 새로운 미생물을 "발명", 논쟁 끝에 특허권 획득
      • 1998년 생명공학회사 인사이트가 최초로 인간 유전자에 대해 특허를 획득
    3. 생물학적인 몸에 기반을 둔 새로운 사회적 정체성의 등장
      • 생체사회성(biosociality): 유전정보를 기반으로 같은 생물학적 조건을 가진 사람들끼리 연결되는 새로운 사회적 정체성을 추구하는 현상
      • 생물학적 시민권(biological citizenship): "나"는 누구인가라는 문제에서 "생물학적인 몸을 지닌 나"가 중요해짐. 시민으로서 내 건강과 생명유지에 관한 권리를 유지해야 할 필요 → 건강보험 혜택, 희귀약품의 저렴한 제공 권리 등
      • 같은 질병과 관련해 생물학적 특성을 가지고 이런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하는 사례 등장
  • 안젤리나 졸리의 예시 분석
    1. 유전자 검사로 건강 취약점 예측, 예방적 유방절제 (실제로 유방암이 BRCA에 의해 유전적으로 발병할 확률은 최대 10%)
    2. 안젤리나 졸리가 유전자 검사를 받은 유방암 유전자 BRCA는 이 유전자를 발견한 생명공학 관련회사(미리어드 제네틱스)의 독점적 권리하에 있었음. 자신이 유방암 위험군인지 아닌지 검사를 받으려면 이 회사에 3340 달러를 지불해야 (졸리는 특권층)
    3. 유방암 환자 시민단체가 특허권 무효소송제기. 2013년 미국 대법원에서 시민단체 손을 들어줌. 이 환자 시민단체는 "유방암 유전자 보유자"라는 생물학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형성됨
  • 생의료화라는 개념은 생명공학기술과 사회의 변화의 조합을 조명하는 데 유용.
    • 이 과정에서 생명공학기술이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사회적 관계를 어떻게 변화/확장시키는지 살펴볼 필요
    • e.g. 건강에 대한 대처, 상업화의 가속화, 가족관계의 확장, 사회운동 조직 형태의 확장…

생식기술의 발달과 일상의 변화

보조생식기술(ARTs: 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ies)

  • 인공수정에서 IVF까지 재생산(reproduction)을 보조하는 데 적용되는 기술
    • 재생산 = 여성의 임신과 출산
    • 재생산권 = 임신과 출산에 관련해 여성에게 주어지는 권리. 1994년 카이로 국제인구회의에서 여성 개인의 건강권으로서 처음 다루어짐
  • "수정"에 관한 생물학적인 지식을 기술로 응용발전
  • 난자, 정자, 수정란, 배아 등 수정 과정의 구성물들 → 생명공학기술의 발달은 이 각 과정을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만듦
  • 인공수정: 남성의 정자를 여성의 질에 의사가 넣어주는 방법
  • 보조생식기술(IVF): 난자를 여성의 체외로 빼내어 정자와 난자를 시험관에서 수정 (세계최초의 시험관 아기는 1878년 탄생)
  • 보조생식기술의 지구화, 상품화
    • 경제적 가능성: 불임부부 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아이를 원하는 상황.
    • 난자, 정자, 수정란에 관한 처리와 이동이 전지구적 범위를 대상으로 가능해진 상황.
    • 이러한 보조생식기술의 지구화, 상품화는 제3세계 여성들의 여체의 상품화(상업적 대리모, "아기 공장")를 야기
    • 난자의 상품화가 여체의 상품화로 이어지는 상황 여체가 난자의 제공 수단으로 단순화, 난자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은폐됨.
    • 수정란, 난자, 정자의 지구적 이동과 제3세계에 대한 착취. 국가 내에서 여성의 지위, 혈육에 대한 고정관념 등과 연결.
    • 보조생식기술의 상품화로 인한 효과들은 여체에 대한 대상화나 제3세계 착취 같은 오래된 문제와 분리될 수 없음

생명윤리 다시 생각해보기

개인 선택의 강조

  1. 각종 질병, 노화, 불임, 외모에 관해 인간이 겪는 문제에 관한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생명공학기술
    • 만약 어떤 개인이 유전병을 보유한 사실이 확인되면, 유전자 치료의 비용은 어떻게 되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같은 문제들을 따져서 예방적 조치를 취할 것인지를 "자유롭게" 선택가능한 변화가 도래
  2. 불임부부, 동성부부 등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부부에게 희망이 되는 생명공학기술
    •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경우 "자유롭게"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아이를 가질 수 있음
  • 생명공학기술과 관련한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이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할 것이며 이로부터 건강한 삶,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믿음
    • 현대 생명윤리학의 핵심 개념인 "충분한 정보에 근거한 동의(informed consent)"에 기반
    • 하지만 생명공학기술로 인한 삶의 변화가 개인에게 정말 "자유로운" 선택가능성을 제공하는가?

생명윤리(bioethics)

  • 생명공학의 발달에 따라 생명 영영게서 가능하게 된 일련의 행위들의 윤리적 정당성과 그 한계예 관한 물음이자 윤리적 원칙, 혹은 그에 관한 학문영역, 사회적 제도에서 나타나는 실천
  • 뉘른베르크 강령 (1947년)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과 일본군이 벌였던 생체실험이 계기
    • 뉘른베르크 전범재판 당시 생체실험을 했던 의사들도 기소
    • 재판부는 판결과 함게 의학 및 생명과학 연구 중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허용가능한 의학 연구"으 비머위를 정하는 10가지 원칙 명시
  1. 피험자의 자발적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2. 실험은 다른 연구방법, 수단에 의해서는 얻을 수 없는 사회적 이익을 위해 유익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하며, 성질상 무작위로 행해지거나 불필요한 것이어서는 아니된다.
  3. 실험은 그로 인하여 기대되는 결과가 당해 실험의 실행을 정당화할 수 있도록 동물실험의 결과와 연구대상이 되는 질병의 자연발생사 및 기타 문제에 관한 지식에 근거하여 계획되어야 한다.
  4. 실험을 할 때는 모든 불필요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과 침해를 피해야 한다.
  5. 피험자에게 사망 또는 불구의 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리라고 추측할 만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는 실험을 행할 수 없다. 단, 실험을 하는 의료진도 그 대상이 되는 실험의 경우는 예외로 한다.
  6. 실험으로 인하여 감수해야 하는 위험의 정도나 그로 인하여 해결되는 문제의 인도주의적 중요성 정도를 초과해서는 아니된다.
  7. 상해, 불구, 사망 등의 어떠한 일말의 가능성으로부터도 피험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적절한 준비와 적당한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8. 실험은 과학적으로 자격을 갖춘 자에 의해서만 행해져야 한다. 실험을 시행하고 이에 참여하는 사람에게는 실험의 모든 단계를 통하여 최고도의 기술과 주의가 요구된다.
  9.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피험자가 실험의 계속이 불가능하다고 보이는 신체적 정신적 상태에 이르게 된 겅우 실험을 자유로이 종료시킬 수 있어야 한다.
  10.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당해 과학자는 그에게 요구되는 선의, 고도의 기술 및 주의력으로 판단해 볼 때, 실험의 계속이 피험자에게 상해, 장애 또는 죽음을 야기하리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는 어느 단계에서든 실험을 중지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 헬싱키 강령(1964년)
    • 제18회 세계의사회의 총회에서 뉘른베르크 강령을 수정 보완
    •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의학 연구에 있어서 피험자의 안전을 우선 고려
    • 윤리 기준에 적합한 의학 연구와 취약한 피험자 보호
    • 연구계획서와 윤리심사위원회
    • 충분한 정보에 근거한 동의와 피험자 보호 치료를 겸한 의학 연구에 관한 부가 원칙
    • 2004년 도쿄의 세계의사회의 제56차 총회까지 7차례 개정
  • 벨몬트 보고서(1979년)
    • 국가 차원의 생명윤리 체제의 기본원칙을 선언한 문서
    • 1974년 미국에서 국가연구법(NRA) 제정 이후 구성된 "생명의학 및 행동연구에서으 피히머자 보호를 위한 국가위원회"가 4년간에 걸쳐 연구.
  1. 시술과 연구의 경계
  2. 기본적인 윤리원칙
    1. 인간존중
    2. 선의
    3. 정의
  3. 적용
    1. 충분한 정보에 근거한 동의
    2. 위험과 이익의 평가
    3. 피험자 선정
  • 생명윤리 4원칙(by T. L. 뷔챔, J. F. 칠드레스): 자율성 존중, 선행, 악행금지, 정의 등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보편원리
    1. 자율성 존중원칙 (Principle of Respect for Autonomy)
      • 개인의 선택 중시
      • "충분한 정보에 근거한 동의(informed consent)"라는 구체적 형태로 구현
      • 결정당사자가 의사능력을 상실한 경우에는?
    2. 악행 금지원칙 (Principle of Nonmaleficence)
      • 타인에게 의도적으로 해를 입히거나 타인에게 해를 입힐 위험을 초래하는 행위를 금지
      • 이중효과의 원리
    3. 선행의 원칙 (Principle of beneficence)
      • 타인에게 해악을 금지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선행을 행해야 한다는 원칙
      • 온정적 간섭주의
    4. 정의의 원칙 (Principle of Justice)
      • 해악과 이익이 공존할 때 이를 어떠한 원칙에 따라 공평하게 배분할 것인가
      • 사회정의에 따른 분배

(전통적) 생명윤리의 범주

  • 넓은 의미: 인간과 생명에 관한 바람직한 태도, 원칙에 관한 보편윤리
  • 좁은 의미: 생명과학, 의학 등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직업에 관한 윤리적 문제, 전문직 윤리
    • 생명윤리학의 발달은 주로 "좁은 의미", 특히 전문연구자와 연구 과정에서 지켜야 하는 윤리적 원칙을 세우는 데 집중

생명윤리학의 한계

  • "전문연구자와 연구 과정에서 지켜야 하는 윤리적 원칙을 세우는 데 집중"
    • 연구의 응용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포괄하지 못함
    • 일상의 문제와 연루되는 여러 상황들이 발생
    • 소비자, 환자 등 "피험자"로만 규정할 수 없는 행위자들의 등장
    • 더 넓은 사회에 일으킬 수 있는 효과의 고찰 필요성
  • "충분한 정보와 동의"만으로 피험자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는가?
    • 피험자에 관한 이러한 원칙이 소비자, 환자가 될 때 같은 원칙을 적용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