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과학사회학 이전의 과학기술관

과학에 대한 통념

  • ‘과학적 측정,’ ‘과학적인 연구,’ ‘과학적 기준,’ ‘과학적 근거,
  • ‘비과학적 논리,’ ‘비과학적 행보,’ ‘비과학적 시민단체,’ ‘비과학적 용어’
  • 과학이란
    • 이미 검증된,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 객관적이고, 참된 지식을 생산하는 활동
    • → 과학 = 가장 객관적인 지식/활동

이것이 실제 과학 활동을 잘 반영한 이해일까?

  • 과학이란 이미 검증된 체계적이고 분석적인 방법으로 자연에 숨겨진 사실을 밝혀내는 활동으로, 언제나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지식을 생산한다는 이해
    • = 과학에 대한 이상적(idealistic), 처방적(prescriptive)인 이해
    • → 20세기 초중반에 활동했던 과학철학자, 과학사회학자들의 생각에 기반

논리실증주의

  • 1920년대에서 1940년대까지 ‘비엔나 서클’을 중심으로 발달
  • ‘비엔나 서클(Vienna Circle)’
    • 과학자와 수학자, 철학자(모리츠 슐리츠, 오토 노이라트 등)들로 이루어진 그룹으로 빈 대학에서 1924년부터 1936년까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짐
    • “과학적 방법”에 대한 철학적 이해를 추구하고, 이를 철학과 사회과학에도 확장시켜 학문적 견고함을 강화시키려는 목표
    • 이상적/처방적 성격
      • 실제로 많은 과학자들과 과학자가 아닌 이들이 학문적 확실성을 위해 ‘논리실증주의’의 논의들을 학습
  • 여러 관찰 데이터들로부터 논리적으로 이끌어낸 과학 이론에 주목
  • 과학의 진보란 이론이 포괄하는 관찰의 수를 늘려가는 것 (귀납법/입증)
  • 즉, 과학적 방법이란 귀납법을 통해 개별적인 관찰 결과를 축적시켜 가설을 입증하고 이를 보편적인 진술로 바꾸어 법칙을 세우는 것

논리실증주의에 대한 비판

  • 관찰의 이론적재성 — 관찰은 단순히 보는 행위만이 아니다
    • 관찰이란 중립적으로 이루어지는 행위가 아니며 관찰하는 사람의 기대, 미리 알고 있는 이론, 관심, 훈련 등을 반영한 행위
    • 더욱이 실제 관찰에 있어서 일반인의 눈과 과학자의 눈은 현격한 차이를 보임
    • 이는 과학자들은 특수한 훈련과 이론의 도움으로 자연 현상을 적절한 방식으로 읽을 수 있게 됐기 때문
  • 순수한/중립적 관찰이 가능한가?

반증주의

  • 과학철학자 칼 포퍼(1902-1994) (역시, 과학 이론에 주목)
  • 귀납법의 한계 지적 - 아무리 많은 입증 자료를 제시한다 하더라도 확인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은 남음
    • 과학활동은 법칙을 유한한 관찰 결과로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반증하는 관찰 결과를 통해 발전
    • 즉, 과학 활동이란 반증가능성(falsifiability)이 높은 이론을 제안하고, 이를 반증하려는 지속적인 노력
  • 가설 → 경험적 증거에 의한 반증 노력 → 참인 과학 이론, 법칙의 축적
    • 과학과 비과학의 구획은 반증가능성(falsifiability)이라는 확실한 규칙에 의해 가능함
    • 반증가능성은 과학만의 특성

반증주의 비판

  • 실제 과학자들은 이론을 고수한다
  • 과학자들은 다양한 형이상학적, 이론적 이유에서 오랫동안 선호했던 이론을 관찰이나 실험 결과와 일치하지 않더라도 고수하는 경향이 있음
  • 과학 활동은 종종 명백한 경험적 증거에 반하는 이론을 전개하더라도 성공
  • 과거에 여러 경험적 증거를 통해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여겨지던 많은 과학 이론들이 후대의 연구에 의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남
    • 예컨대 천동설 vs. 지동설 논쟁이 벌어지던 당대에는 지동설이 맞다는 결정적 경험적 증거가 발견되지 못함.

기능주의

  • 로버트 머튼
  • 과학과 사회의 관계에 관한 이해
    • 과학은 지식을 생산하는 사회적 기능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그 이유를 과학자 사회의 구조적 특징에서 찾음
    • 과학자 사회와 사회는 분명히 구분되는 독립적인 영역으로 과학자 사회만의 특징 때문에 과학은 성공적으로 지식을 생산하는 사회적 기능을 수행
    • 특히 머튼은 이 과정에서 과학자 사회가 공유하는 ‘규범’이 중요하다고 봄
  • 과학자 공동체의 규범 연구
    • 과학자들은 과학자 사회 내의 규범을 지키는 데 따른 보상/처벌에 따라 행동하며 과학 활동을 해나감
    • 공유주의(communism): 과학 지식은 공동으로 소유되어야 한다
    • 보편주의(universalism): 과학 주장에 대한 평가는 개인의 취향에 치우치지 않고 보편적인 방식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동료심사제도)
    • 이해관계로부터의 독립(disinterestedness): 과학자는 행동과 판단에 있어서 어떤 이해관계를 동원하지 않아야 한다
    • 조직화된 회의주의(organized skeptism): 어떤 개념이 확고하게 입증될 때까지 의심을 멈추지 않는다
  • 과학자 사회는 그 자체로 위와 같은 특별한 규범들을 지키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지식을 생산, 만약 외부의 사회가 영향을 미친다면 이는 과학을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함
    • 그렇다면 "사회"란 단순히 "과학"을 오염시키는 존재??

정리

논리실증주의 반증주의 기능주의
과학이론이란 관찰 데이터의
논리적 재현
고수하던 과학 이론에 반하는 관찰
데이터가 등장했을 때 이론을 포기
과학적인 행동과 태도를
통제하는 규범 존재
공통점: 과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일종의 이상적/규범적/처방적인 과학의 모습을 탐구

기술에 대한 통념

  • "인류의 역사를 바꾼 발명품" — 역사의 진보
    • e.g. 소위 "중국 4대 발명품" 종이, 나침반, 화약, 활자
  • "세상을 바꿀 큰 영향력을 지닌 기술?" — 미래사회?
  • 특정 기술이 사회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 — 핵무기, 후랑켄슈타인…
  1. 기술에 대한 통념 1. 기술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 기술의 발전이 사회를 획기적으로/부정적으로 변화/진보시켜왔고, 시킬 것이라는 이해
  2. 기술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과학과의 관계에 기반한 통념 → 응용과학으로서의 기술
  • 20세기 초중반의 기술과 사회(+과학)의 관계에 관한 특정한 이해에 기반 (선형모델)
    • (순수)과학 → 기술(응용과학) → 사회

통념의 한계:

  • 미래를 견인하는, 기술
    • 일상 속의 기술(현대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기술!)을 다루기 어려움
    • →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기술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 응용과학 테제
    • 과학과 기술의 관계의 다양성을 포착하지 못함

기술결정론

  • 기술이 사회의 발전을 결정한다(1960년대 유행)는 주장
  1. 인간 사회와 무관하게 내적 논리에 따라 발전하는 기술
    • 기술 발전 경로는 인간의 개입(사회)과 무관
    • 기술 내적인 논리과 궤적에 따라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결정
  2. 사회를 변화시키는 기술
    • 기술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
    •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어디서나 동일
  • 기술결정론의 사례
    • 나침반과 항해도구가 서구의 팽창과 제국주의를 낳았다
    • 인쇄술 혁명이 르네상스, 종교혁명, 과학혁명을 낳았다
    • 등자가 봉건제를 낳았다 (린 화이트 주니어)
      • 등자(작은 기술) → 봉건제(거대한 사회변화)
      • 장비를 갖춘 말을 타고 싸우는 일은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일로 특정 계급만이 가능 → 군사 계급인 기사의 등장
      • 프랑크 왕국의 카롤루스 마르텔이 군사력을 갖춘 영주에게 토지를 내리는 대신, 왕을 지키는 군사력을 약속받는 봉건제로 개편
    • 세탁기의 발전은 여성에게 가사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을 가져왔다
  • 기술결정론의 영향
    • “기술은 가치중립적이다.” → 기술은 (알아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발전
    • “기술은 양날의 검이다.” →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두 가지 상상 — 유토피아(Utopia) 혹은 디스토피아(Distopia)
      • 앨빈 토플러의 정보사회론 (컴퓨터와 통신기술의 발전 → 정보화사회, 후기산업사회, 제3의 물결…) — 정보기술이 먼저 발전되어서 정보사회로 추동되는 것
      • 제4차 산업혁명 타령
    • 현대의 급속한 기술 발전에 의심의 눈초리
      • 비관적인 전망으로 발달 (디스토피아) — 현대기술은 인간을 인간답게 살게 해주는가? (갈바니 전기와 프랑켄슈타인, 포드주의와 모던 타임즈…)

기술결정론 비판

  1. "사회와 무관하게 내적 논리에 따라 발전하는 기술"에 대한 비판
    • 기술의 내적 발전 논리 때문에 인간의 삶의 질이 낮아지는 것인가?
    • 기술의 발전은 사회의 영향을 받는다 →기술의 사회형성론(The Social Shaping of Technology) 혹은 기술의 사회적 구성론(The Social Construction of Technology)
  2. "사회를 변화시키는 기술"에 대한 비판
    • 역사의 실제 과정을 지나치게 단순화, 왜곡
    • 기술은 사회변화를 일으키는 하나의 요소일 뿐
    •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맥락에 따라 달라짐
    • 예) 왜 등자 도입이나 정보기술 발달이 다른 곳에서는 봉건제로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정보기술의 발달도 동일한 정도의 사회 변화를 가져오지 않음

응용과학 테제

  • 현대 기술의 발전은 과학지식의 응용으로 이루어짐 → 과학과 기술의 불균형한 관계
    • 과학 — 인간의 지적 활동으로 얻은 지식, 이론, 정신 노동의 산물, 지식의 축적
    • 기술 — 육체노동으로 얻은 산물, 인공물, 실천
  • 옛날 기술에 비해 현대의 기술이 획기적인 성공을 거둔 이유를 엄청난 양의 ‘지식’과 합리적인 ‘방법’에서 찾음
  • 즉, 현대 사회의 기술 지식을 응용 과학(applied science)이라고 봄
    • 예) 반도체 기술은 고체물리학의 응용, 유전공학은 현대 생물학의 응용, 핵 발전은 핵물리학의 응용…
  • 과학이 기술에 미치는 영향은 이론적이고 근본적이나, 기술에 과학에 미치는 영향은 실험 기기 제공과 같은 부차적인 것에 불과
  • 응용과학 테제의 기원
    • 1945년 미국 과학정책가들의 관점
    • (기초)과학 → (응용)기술 → 사회
    • 과학과 기술, 사회는 각각 독립적인 영역으로 마치 생산라인에서 투입된 원료가 공정을 거쳐 완제품이 만들어지듯 기초과학이 응용기술을 만들고, 그것이 비로소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고 봄
    • 과학과 기술은 사회의 영향을 받지 않은 채 그 자체가 지닌 내적 논리에 의해 발전한다
  • 예: 미국의 과학 정책가 바네바 부시의 『끝없는 프론티어』(The Endless Frontier, 1949년)
    • 기초과학과 응용기술을 구분하고, 순수 물리학과 같은 기초학문에 투자하여 이를 과학자 공동체가 자율적으로 배분하게 해야함
    • 이렇게 자유로운 연구가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면 원자폭탄과 같은 기술적 성과물들이 자연스럽게(응용) 도출된다고 주장
    • 투입 위주의 과학기술 정책
    • 자율적이고 합리적인 과학자 공동체를 전제 (참고: 기능주의 과학관)

현대사회에서의 과학기술의 문제화

  • 과학과 기술에 대한 통념의 한계
    • 논리실증주의, 반증주의, 기능주의 과학사회학은 이상적인 과학의 모습을 상정하고, 이를 규범적/처방적으로 제시하려함.
    • 과학과 비과학의 구획, 과학이 추구해야하는 방법적인 최선, 과학자 사회의 바람직한 모습을 탐구
    • 기술을 사회의 변화를 견인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상정할 때, 이미 우리 사회에 밀접하게 관여하고 있는 일상적인 기술에 대해서는 간과하게 됨
    • 기술 자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간과하게 됨(지식으로서의 기술 등)

과학기술학: 현대사회에서 과학과 기술을 “문제화(problematization)”하기를 시도

  • “문제화” by 미셸 푸코
    •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사고 방식에 의도적으로 비판적인 질문을 던지기
  • 과학과 기술에 관한 당연한 사고방식들에 질문을 던지기
  • 현대사회에서 과학과 기술에 관한 특정한 사고방식을 문제화하면서 출발한 학문
    • 과학이란 체계적이고 분석적인 방법으로 자연에 숨겨진 사실을 탐구하는 언제나 참된, 믿을만한 객관적인 활동이라는 생각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 기술이 사회의 발전을 주도한다는 생각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