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인간의 탄생—트릭스터와 저주받은 자

메티스(지략)를 가진 인간

인간의 탄생

  • 헬레니즘 -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의 후손
  • 헤브라이즘 - 야훼가 신의 형상을 본따 진흙으로 만듦
  • 메소포타미아 - 지혜의 여신 아루루가 진흙으로 빚음
  • 중국 - 천지의 기운이 조화롭게 섞여남
  • 한국 무속 - 미륵의 양손에 든 금쟁반과 은쟁반 위로 하늘에서 다섯 마리씩 벌레가 떨어져 남자와 여자가 됨

선악과를 먹은 인간 — 창세기 3장

  • 3.13 — 여자가 뱀에게 책임전가
  • 3.14 — 주가 뱀이 땅을 기어다니리라 저주
  • 3.15 — 주가 남자와 여자의 후손이 싸우리라 저주
  • 3.16 — 여자에게 산고의 고통과 남자에게 종속될 것임을 저주
  • 3.17 — 남자에게 노동의 의무를 저주
  • 3.18 —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고 너는 땅의 풀을 먹을 것이다.”
  • 3.22 — “아담이 선악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 되었으니 그가 손을 뻗어 생명나무의 열매까지 따먹으면 영원 시라게 될 것이다”
  • 3.23 — 그래서 쫓겨남
  • 3.24 — 생명나무로 가는 길에 날카로운 칼과 케루빔을 두어 지키게 하였다

메티스의 특징

  • 메티스 — 대문자로 쓰면 여신의 이름(제우스 첫 마누라). 소문자로 쓰면 "지략"
  • 힘의 사용과 지략에 의지하는 것이 대립된다. — 일리아스만 봐도 힘센 이(아킬레우스 등)가 꾀 많은 이(오디세우스 등)에게 호구잡혀 등처먹히는 이야기들의 연속

내 아들아 너는 마음 속으로 여러가지 꾀를 생각해내어 상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나뭇꾼도 힘보다는 꾀가 있어야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키잡이도 꾀가 있어야 바람에 쫓기는 날랜 배를 포도주빛 바다 위로 똑바로 몰 수 있는 법이다.

일리아스 제23권, 네스토르가 안틸로코스에게

메티스의 양면성

  • 어떤 면에서 메티스는 명예롭지 못한 속임스, 믿을 수 없는 거짓, 사기, 계집(판도라를 만들 때 헤르메스가 넣은 것이 "간교함")과 비겁자들의 경멸스런 무기
  • 그러나 다른 면에서는 힘보다 더 소중한 것, 싸움의 조건들이 어떠하건 온갖 상황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빼앗기지 않는 무기(아킬레우스의 무구는 헥토르에게 빼앗겼지만 결국 새로 하나 맞추고 나오면 그만), 상대에 대한 지배를 보장해줄 수 있는 절대적 무기 같은 것(트로이가 망할 대 호메로스가 왈 “트로이의 지혜가 사라졌다”)
  • 신이건 인간이건 자기보다 쎈놈 앞에서 찾게 되는 것이 메티스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

  • 메티스의 활동은 불확실하고 모호한 상황, 유동적 지형에서 발휘된다.
    • 적대적 두 세력이 대치할 때,
    • 사물이 어느 쪽으로 방향을 틀 지 모를 때.
  • 지략이 있는 사람은 경쟁자보다 현재에 보다 더 집중하면서 동시에 과거에 축적된 보다 풍부한 경험으로 미래에 촉수를 뻗어 장래를 대비한다(“미래와 과거를 함께 볼 줄 아는” 폴뤼다마스)
  • 혜안이 열린 자는 사물이나 사건의 다양한 측면을 살펴 일을 꾸미고 그림이 완성되도록 선견지명을 가지고 추진한다(아테나의 상징물 — 실토리개)
  • 중국의 온고이지신 바로 그것

생존을 위한 노력에서 체득한 능력

  • 과거에 대한 주의를 게을리하지 않고 숙고하는 이 단계를 그리스인은 "망보기", "잠복"의 이미지로 표현
  • "기회를 노리다"는 낚시, 사냥, 전쟁의 전문 용어. 메티스는 날아오를 순간을 흘려보내지 않고 시의적절한 때(카타카이론)를 포착한다.

변화무쌍하고 교활한

  • 메티스의 또 다른 특징 — 그 수가 많고 다양하다. 잡다함과 출렁임(오디세우스의 표류)은 메티스의 본성에 내밀히 붙어있다.
  • 포이킬로스(교활한)는 온갖 종류의 술책을 꾸미는 간악한 자를 가리키는 형용어.
  • 헤시오도스는 프로메테우스를 "아이올로메티스"이면서 "포이킬로스"라고 했다.
  • 네레우스, 프로테우스, 테티스 등 원초적 존재인 해양신들과 마찬가지로 메티스는 사자, 황소, 파리, 물고기, 불꽃, 물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 나중에 제우스는 메티스(= 계략)를 통째로 집어삼켜 자기 안에 흡수한다.
  • 상대를 속이기 위해 메티스는 자기 진짜 모습을 감추고 다른 형상으로 위장한다. 외양과 실재는 두 개의 상반되는 형태처럼 대립되지만 둘로 나눌 수 없는 두 겹 양피지 같은 것

왜 메티스는 그토록 수가 많고(pantoie), 색깔이 다양하고(poikile), 출렁이는(aiolos)가?

  • 메티스는 움직이는 세계, 수많은 세계, 모호한 세계에 적용되기 때문이다.
  • 메티스는 쉼없이 변하며, 매 순간 자신 속에 상반되는 면들과 대립되는 힘들을 모으는 유동적 실재들로 향한다. 사라져버리는 기회(kairos)를 붙잡기 위해서 메티스는 자신보다 더 빨라야 한다.

정리:

  • 상대방을 속이기 위한 온갖 절차들을 사전에 배합할 줄 아는 지략;
  •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해도 당황하거나 놀라지 않는 능력;
  • 빠른 판단력과 분별력으로 시의적절한 기회를 포착하여 위기 상황을 타개하는 능력;
  • 장차 일어날 모든 일과 그 여파를 예견할 줄 아는 능력;
  • 결코 예기치 못했던 상황에서도 허점을 내보이지 않고 유연하게 대응할 줄 아는 능력.

천상과 지상을 지배하는 최고 신 제우스의 통치권과 권위는 메티스를 삼킨 그의 정신적 힘의 우월성과 탁월함에 기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