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반도체

삼성반도체 신화

  • 전자시계 등에 들어가는 간단한 칩 생산으로 시작
  • 1983년 2월 8일 이병철 "도쿄 선언" (소위 10개 신조 작성)
    1.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라
    2. 큰 목표를 가져라
    3. 일에 착수하면 물고 늘어져라
    4. 지나칠 정도로 정성을 다하라
    5. 이유를 찾기 전에 자신 속의 원인을 찾아라
    6. 겸손하고 친절하게 행동하라
    7. 서적을 읽고 자료를 뒤지고 기록을 남겨라
    8. 무엇이든 숫자로 파악하라
    9. 철저하게 습득하고 지시하고 확인하라
    10. 항상 생각하고 연구해서 신념을 가져라
  • 64K D램 팀 구성, 6개월 내로 개발 명령
  • 기흥공장 착공
    • 18개월 걸릴 공장을 6개월 내로 완성, 84년 3월 준공
    • 영하 15도 겨울에 24시간 공사 강행
  • 64K D램은 9개월만인 83년 11월 개발 — 세계 3번째
    • "마치 자전거를 만드는 철공소에서 초음속 항공기를 만들라는 주문"
  • 1983년 당시 256K D램도 동시에 개발 진행
  • 1984년 256K D램 개발 — 세계 3번째
    • 선진국 기업들은 1M D램으로 옮겨감
    • 품귀현상으로 큰 영업이익을 얻음
  • 1992년 세계최초의 64M D램
  • 1993년 반도체 메모리 부분 세계 1위

정부 정책

전자공업 육성계획(1976년)

  • 반도체 산업이 지금 고점이고, 지금 뛰어들지 않으면 나중에는 뛰어들어봤자 의미가 없어진다는 진단
    • 정부주도품목: 컴퓨터, 마이크로프로세서, 소프트웨어
    • 민간주도품목: 칼라TV, 축음기, 레코드플레이어
  • 근데 계획 실행하기 전에 박정희 사망

반도체공업육성계획(1981년 5월)

  • 전두환 청와대 김재익 경제수석실, 정보화산업 추진
  • 기억소자: 1982년 개발 시작하여 86년 말까지 64K D램 개발 완성 예상
  • 기술개발추진체제: 과기처(국가연구기관 주관), 상공부·재무부(민간기업과 컨택)
    • 국가연구기관에서 기술을 만들어서 그 기술을 민간기업으로 보내 양산한다는 그림
    • 기술개발기한: 82년-86년 4년간 200억 소요 추정

80년대 초반까지 정경 관계

  • 정부 정책은 거의 실효성이 없었음
  • 1983년 상공부, 회사들을 묶어 반도체연구조합 결성 → 경쟁기업들의 이해관계 다툼에 의해 난항
  • 정부와 무관하게 기업(삼성, 금성, 대한전자, 현대)은 반도체 개발 시작
  • 기업들은 앞다투어 연구소를 세우고 해외에 현지 법인을 만들어 진출

전문가들은 또 64K D램, 256K D램, 1M D램 같이 미, 일 기술속도가 빠르고 라이프사이클이 짧은 분야에 경쟁적으로 투자할 것이 아니라 시장가격이 안정된 분야를 택해 특화시켜 나가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1985년 3월 18일 매일경제 「반도체투자 궤도수정론 대두」

  • 인텔은 이미 메모리 사업을 접고 마이크로프로세서 사업으로 전환한 시기

삼성반도체의 전략 — 병렬개발, 경쟁

  • 1983년 7월 미국 현지법인 설립
  • 1984년 256K D램 개발경쟁 — 미국 현지법인이 좀 늦었지만 양질의 반도체 개발 → 선택
  • 1985년 1M D램 개발경쟁 — 국내팀이 4개월 먼저 개발하고 성능도 더 우수 → 선택
  • 현지법인팀의 반발: 4M D램 개발에서도 둘이 경쟁 → 국내팀이 선수
  • 1987년 국내팀에서 stack 설계 vs. trench 설계병행추진 → stack 팀이 1988년에 4M D램을 개발

특정연구개발사업

배경

  •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암살
  •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쿠데타
  •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진압
  • 1980년 9월 전두환 대통령 취임, 대통령 과학기술비서관실 설치
    • 비서관 오명, 연구관 홍성원
    • 육사출신; 국방과학연구소(ADD) 연구원
    • 전두환 집권 이후 ADD 연구원들 해고. 이들이 과학기술계 요직에 자리잡음
    • 국방과학연구 — 성공/실패에 대한 명료한 평가법
    • 미국 국방성의 Life Cycle Management 를 이용해 연구개발체계를 발전시킴. 국방부 연구발주, 연구소 월별계획수립 제출, 국방부에 계획 평가
  • 1980년 출연연 통폐합 원칙 발표 → 전부 과기부 산하로
  • 1981년 5월 특정연구개발사업 발족
    • 정부가 출연연만이 아니라 대학, 기업의 연구소도 지원 대상에 포함시킴

초고집적반도체기술 공동개발사업(1986년)

  • 경제기획원, 상공부, 체신부, 과기처
    • 기업: 금성, 삼성, 현대
    • 출연연: 한국전자통신연구소
    • 대학: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 전두환 자필 메모
    • 전자통신연구소장은 전 연구원의 인사권을 장악해야 하며 삼사(삼성, 금성, 현대)는 공동운명체로서 연구소장의 지휘하에 순응협조해야함
  • 현재 국내 기술은 1M D램 개발중, 1989년 3월까지 4M D램 설치를 목표
  • 특정연구새발사업 전체(300억)보다 예산이 훨씬 더 많음(900억)
  • 삼성전자의 로비로 만들어졌다?
  • 연구단장: 전자통신연구소 김정덕 박사
    • 육사 졸
    • 조지아텍 전자공학 박사
    • 1970년대 유도탄 개발
    • 1980년대 전자기술연구소 → 전자통신연구소
  • 간사: 금성반도체연구소장 강인구 박사
    • 해군사관학교 졸
    • 뉴멕시코대학에서 전자공학 박사
    • 1970년대 유도탄개발
    • 80년 해직 → 금성
  • 미국 해군특수프로젝트부에서 폴라리스 유도탄 개발에 사용한 PERT 사용
    • 각 세부 경로에 대한 예상 시간값
    • 시간이 지연되는 부분에 인적, 물적 자원 집중

설계상의 난제: stack or trench?

  • 스택(stack): 소자를 위로 쌓아가는 방식
  • 트렌치(trench): 소자를 아래로 깎아가는 방식 — 선진국이 선호
  • 삼성 경영진의 혜안 신화:

진대제·권오현: "트렌치는 하자가 발생하면 속수무책이지만 스택은 아파트처럼 위로 쌓기 때문에 그 속을 볼 수 있습니다. 트렌치는 검증할 수 없지만 스택은 검증이 가능합니다. 이 점이 핵심 차이입니다."

미국, 일본 주요 기업이 트렌치 방식 선택하자 내부 혼란.

이건희: "나는 복잡한 문제일수록 단순화해 보려고 한다. 두 기술을 두고 단순화해 보니 스택은 회로를 고층으로 쌓는 것이고 트렌치는 지하로 파들어가는 식이었다. 지하를 파는 것보다 위로 쌓아올리는 것이 수월하고, 문제가 생겨도 쉽게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 실체:
    • 공동연구단: 원래 계획은 트렌치로 하는데 혹시 모르니 예비로 스택을 하나 굴리기로 함
    • 금성은 스택, 삼성과 현대는 트렌치 연구하라고 지시
    • 삼성은 밖에는 트렌치 연구한다 해놓고 안으로는 스택 연구를 병행 (공동연구 엿먹이기)
  • 1987년 6월 항쟁 → 전두환 1988년 2월 퇴임하겠다고 선언.
  • 반도체산업에 집착했던 전두환은 자기 퇴임 전에 4M D램을 보고자 퇴임 직전인 2월 8일 공동연구 성공을 보고하기로 예정.
  • 공동연구는 아직 성공하지 못함. 그러나 (몰래개발하고 있던) 삼성의 스택이 1988년 1월 성공.
  • 삼성의 성공을 공동연구의 성공이라고 보고 — 금성, 현대 회장들은 똥 씹은 얼굴로 동석 (…)
  • 그 다음날 2월 9일 신문 대문짝만하게 4M D램 개발 발표
    • 국민에게는 (대통령이 지시한) 공동연구의 성공으로 알려짐

반도체 개발 평가

이후 기업들의 행보

  • 삼성(전자): 다들 알다시피 성공가도
  • 금성(현 LG): 전자 그만두고 전기에 집중. 은성(반도체 자회사) 폐업.
  • 현대(하이닉스): 4K D램 연구에서 트렌치를 선택한 결과 삼성과 벌어진 초기 격차를 현재까지 못 줄임

의문점:

  • 공동연구의 성공이냐 삼성의 성공이냐?
    • 실체가 어떠하든 공동연구로 알려졌어야 하는 정치적 필요성
    • 삼성의 스택 몰래개발은 공동연구의 상도덕을 어긴 것이라 볼 수도
    • 카더라 통신에 따르면 삼성이 스택을 공동개발(그게 사실이기도 하고)했다고 발표하려 한 것을 뜯어말리고 공동연구로 발표했다 함
  • 삼성의 성공은 운이냐 실력이냐?
    • 이건희의 혜안 신화(…)에서도 보듯이 이건 말이 좋아 혜안이지 그냥 찍기
    • 운이 좋아 성공하면 그게 실력이 된다?
    • 다만 원래 트렌치 연구를 수주받아 놓고 스택을 동시에 몰래개발하며 내부적으로 서로 경쟁시키는 병렬추진 "전략"을 삼성이 실행한 것은 분명
      • 언제나 두 개 이상의 옵션을 동시 진행시키며 서로 경쟁시켜 될 놈을 키워주는 것이 반도체 이전부터 삼성의 전통적 경영법
  • 정부 vs. 기업
    • 박정희식 중화학공업: 한 산업당 한 회사(재벌)만 집중적으로 키워주기 — 기업이 정부의 말을 잘 듣던 시절
    • 1980년대 이후로는 첨단 연구개발이 이후 기업으로 넘어가는 추세
    • 21세기 현재는 삼성전자가 쓰는 연구개발비가 대한민국 정부의 연구개발비보다 많음
      • 정부의 지원(푼돈)이 기업의 동인이 되는 단계는 애저녁에 지나갔는데, 그 지나가기 시작한 초기 시점이 반도체 개발
    • 한편 뭔 일을 하든 정부가 교도해야 한다는 집단적 기억은 관료들 사이에 잔류

여담:

  • LG 연구원들은 금성 시절 은성을 폐업한 것을 매우 원통해함
  • 한편 삼성은 전현직 연구자들 모두 입을 꾹 다물고 있음. 절대 인터뷰 안 함. 죽을 때가 다 되어 오늘내일 하는 사람들도 뭐가 무서운지 절대 말을 안 함. — 카더라 통신: 삼성 연구는 북한 연구보다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