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식민지 시대의 기술

식민지 근대화론 vs. 내재적 발전론

식민사관

  • 조선은 정체되었고, 붕당정치에 의해 분열된 사회, 무능한 왕
  • 1953년 한일회담 수석대표 쿠보타 간이치로의 "36년간 일본의 조선 통치는 한국인에게 유익했다"

내재적 발전론: 식민사관 비판

  • 자본주의의 맹아가 조선말에 있었음
  • 고종시대에 대한 재평가

식근론: 내재적 발전론 비판

  • 뉴라이트 계열 경제사학자: 안병직, 이영훈 (낙성대학파)
  • 폭력적 수탈은 (거의) 없었다
  • 일제에 의한 근대적 제도의 역할로 근대문명을 학습
  • (특히 강조하는 점) 철도와 같은 기술발전, 일본유학생 등 manpower 성장이 1960년대 이후 경제발전의 초성

기술의 가치중립성?

  • 철도, 발전소 같은 기술은 "가치중립적"?
  • 비정치적이라 생각되는 기술도 정치성을 가질 수 있음
    • e.g. 흑인이 버스를 타고 통과할 수 없는 모제스의 굴다리, 마약 투약자가 정맥을 못 찾게 하기 위한 공중화장실의 파란색 조명…
  • 기술은 설계자나 공학자의 의도대로만 굴러가지 않음
    • e.g. 대국민사기극으로 만들었지만 의외로 쓸모가 있었던 평화의 댐

일제시대의 발전소

  • 부전강 발전소(1926년-1929년): 15만 2000 kW
    • 당시 일본 최대 발전소는 4만 5000 kW
    • 당시 조선 전체 전기사용량의 4배
  • 장진강 발전소: 32만 5000 kW
  • 허천강 발전소: 33만 9000 kW
  • 압록강 발전소: 70만 kW
  • 1940년대 6여년 사이에 일본의 전력다소비 업종이 조선으로 이주 (싸고 풍부한 전기)
  • 일본 역사학자 호리 가즈오: "일본에서 이주한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1940년대 조선의 자본주의 시작"
  • 어떻게 이런 일이? 그리고 그 역사적 의미는?

부전강 이전의 식민지 조선의 전기

  • "1구역 1사업자" 원칙
    • e.g. 서울은 경성전기 등등 (모두 일본인 기업)
    • 각 구역별로 소규모 화력발전소
    • 여러 독점기업들이 배타적 관계를 가지며 성장
    • 대규모 설비투자 하지 않음 (정해진 구역에서만 사업하니 더 딱히 할 것이 없음)
  • 1925년 금강산에 중대리 발전소 건설
    • 7000 kW급. 관광용 전기철도를 위해 건설
    • 전기가 남음 → 경성에 공급 가능. 경성지역 독접사업자인 경성전기와 갈등
    • 경성전기가 중대리의 남는 전기를 사서 쓰는 것으로 갈등 봉합. 금강산 → 서울 66kV 송전선 가설.
    • 수력발전 → 장거리 고압송전의 모델이 생김

부전강 발전소

  • 일본 동대 출신 토목기술자 쿠보타 유타카, 전기사업가 모리타 가즈오: 조선의 강을 이용한 유역변경식 발전소 계획
  • 총독부에 "전력소비계획서" 제출 필요. 하지만 조선 전체 소비전력의 4배. 이런 타당성 없는 사업에 총독부가 허가를 내줄 리가 없음. 누가 이 많은 전력을 소비??
  • "일본질소"의 노구치 시다가우와 접촉.
    • 전기 비용을 일본의 1/25로 낮출 가능성에 주목.
  • 난공사
    • 4천 명의 화전민들이 아무 대책없이 쫓겨남
    •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강행된 공사.
    • 함경도 오지에 철도, 인클라인, 임시 화력발전소 건설. 30 킬로미터의 수로, 170 미터의 수직갱도 건설. 지하수와의 전투
    • 일본의 절반 단가로 1929년 완공
  • 흥남에 일본질소 공장 건설, 부전강에서 흥남까지 송전
    • 조선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발전소가 아니고, 일본질소 흥남지사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자가발전소
    • 완공하고 보니 총독부가 수력발전소와 잔여전기 송배전 방식의 가능성을 주목.

장진강 발전소

  • 총독부의 생각:
    • 수력발전소 → 장거리 고압송전 모델 고려
    • 기존 발전, 송전 체계들의 통폐합. 당연히 기존 재조선 일본 전기회사들의 반잘.
    • 발전은 5대 대기업, 송전은 국영회사에서 담당한다는 타협안 마련
  • 장진강 발전소 계획
    •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 미츠비시가 처음 맡았다가 포기, 일본질소가 재선정
    • 1933년 장진지주회대표단, 마을 수몰 때문에 경성 항의방문. 땅 못내놓는다!
    • 총독부의 직접적 도움: 토지수용령으로 토지를 강제매입
    • 부전강 발전소를 선례로(마찬가지로 유역변경식. 기술적 유사함) 단기간 완성
  • 완공 이후 흥남으로 전기 배전, 남는 전기는 전력선을 끌어 평양, 함경북도로 송전

조선 전력체계의 특징

  • 1930년대에 소규모 화력발전에서 대규모 수력발전과 고전압 장거리 송전으로 전환
  • 북한 지역에 대규모 수력발전소와 다전력소비 중화학공업이 집중
    • 공장 핵심인력은 모두 일본인. 단순 노무자들은 한국인도 있었음.
  • 불균형 발전
    • 남한에도 수력발전소를 계획했으나 북한에서 전기를 워낙 많이 만들어 보류.
    • 원래 전력수요가 증가하면 전력망을 넓히는 것이 상례. 조선은 반대로 전력은 풍부한데 전기를 쓰는 가구는 30%에 불과. 애초에 일본 사업체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
    • 남한 쪽의 농촌은 전기의 혜택을 거의 보지 못함
  • 공업화가 된 북쪽은 1960년대 이후 성장 둔화
  • 원래 발전소가 없었고, 그나마 있던 것도 한국전쟁으로 90% 이상 파괴된 남한이 북한보다 경제성장에서 성공적이었음.
    • 남한의 경제성장이 일제시대에 북한 지역에 놓여진 발전소와 중화학공업 덕분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 일제시대의 발전소가 20세기 하반기의 경제성장에 준 영향은 극히 제한적임.

일제시대의 철도

철도의 노선설정과 운송

  • 경인선 (미국, 1899년) → 경부선(일본, 1905년) → 경의선(일본, 1906년)
  • 국내보다는 일본과 만주를 연결하는 노선(만주-의주-경성-부산-시모노세키 라인).
  • 국내의 강운, 해운 교통체계 붕괴.
  • 초기에는 농산물, 이후 광석, 군수품, 석탄, 시멘트 등 수송. 운송 루트도 만주 → 일본, 일본 → 만주가 많음
  • 경부선의 문제:
    • 최단거리 노선이 아님. 군사-경제적 목적으로 서해안에 치우쳐 있음.
    • 경부선이 서울-대전-부산 노선이 되면서, 다른 철도들은 모두 경부선의 지선으로만 부설됨.
    • 예컨대 경부선이 최단거리였다면 호남선은 서울-목포선이었을 수도. 하지만 현재 꼬라지는 대전-목포선. 서울-대전은 어디까지나 경부선.
    • 경부선 한 선만 장악하면 조선의 정치, 군사, 사회, 경제를 지배할 수 있음. (정재영 교수는 일제가 의도적으로 이랬다고 주장)
    • 조선 입장에서 보면 불균등 발전의 원흉이 된 기형선.

철궤 표준 문제

  • 열차 표준문제는 주변국가로의 팽창, 혹은 외세로부터의 보호 등과 연결된 문제
  • 조선의 경우 협궤 열차 가능성 타진 (러시아가 광궤)
  • 대륙과의 연결을 강조하여 중국과 일치하는 표준궤 선택 → 일본의 대륙침략 의도.

열차에 대한 저항

  • 철로를 끊어 사고 유도
  • 우리 것이 아닌, 남의 것이라는 생각

장선이와 함께 오전 8시 5분 기차로 서울을 떠나 송도학교로 갔다. 작년 겨울에 개성과 장단 사이에 아무개동이라고 불리는 간이역이 생겼다. 당시 나는 그 지역에서 일본인을 위한 어떤 일이 진행되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며칠 전 새로 생긴 간이역 긑처에 일본인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정착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따라서 철로 연장, 운임 인하, 간이역 신설, 신작로 건설, 수도시설 개수 등 이른 바 모든 시정 개선에서 일본인 당국자들이 고려하는 필수적이고도 유익한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이 일이 일본인에게 이익이 될까?” 가령 조선인이 이런 시정 개선으로 이익을 본다 하더라도, 그것은 일본 정책의 잘못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일본인 선전자들은 철도, 조림, 관개사업, 항만시설 개선, 도로부설 등이 일본 정권이 조선인에게 선사한 큰 축복이라 말한다. 하지만 오늘날 이런 개선 사항이 모두 제거된다면, 일본인은 조선인보다 100배 이상의 피해를 볼 것이다.

윤치호 일기 1924년 5월 13일 화요일 맑음

  • 일본의 전기, 철도사업은 어디까지나 일본인의 이익을 위한 것
  • 간혹 조선인이 이득을 볼 수도 있지만, 그것이 일본의 의도는 아니었을 것
  • 철도를 모조리 없애면 손해를 볼 것은 조선인이 아니라 일본인

요약

  • 식민지 기술의 "정치성" 혹은 "식민지성"
  • 착취의 문제
    • 공장의 기계는 우리의 피로 돌고 / 수리조합 봇돌은 내 눈물로 찬다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일본질소 노동자들의 아리랑)
    • 노구치: "사람 몸뚱이로 댐을 쌓았다"
    • 염가 노동, 토지매입
    • 일본-만주를 잇는 가교로서의 조선철도
  • 의도치 않은 결과
    • 전력 때문에 생긴 남북의 불균형발전 — 특히 남한의 촌락
    • 비경부선(예: 호남선)이 경부선에 종속됨
    • 북한에 중화학공업이 집중
    • 대전과 같은 새로운 도시 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