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로마 제국의 흥망

원수정

  • 옥타비아누스의 기만
    • 기원전 27년 개선식 완료 이후 자신에게 집중된 권력을 내려놓겠다고 선언 → 원로원은 이게 쇼라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만류, "아우구스투스(신적 존엄자)" 칭호 헌사 → 못 이기는 척 받아들고 "부담스러우니까 프린켑스(제1시민)라고 불러주쇼"
    • 제1시민이라… 한국의 주민번호 1번이 누구더라?
    • 이후 하던 대로 민회를 열고 민회에서 공직자를 뽑고 원로원에서 일을 처리하고… 사람들이 보기에는 공화정이 복구된 것처럼 보임
    • 하지만 그 배후에는 옥타비아누스의 법외적 권한(auctoritas).
      • 법외적 권한이란 정무관에게 주어지는 법적 권한(potestas)과 달리 법적으로 규정되지 않았지만 그것을 어기면 좆되는 것. 예컨대 집안에서 가장이 지니는 가부장권, 원로원의 권위 같은 것. 그리고 옥타비아누스가 10여년에 걸쳐 최고의 법외적 권한을 가지게 됨.
      • 재정의 장악. 내전기에 국고가 텅 비어버리면서 최고 부자였던 카이사르의 유산을 물려받은 옥타비아누스가 갑이 되어버림.
      • 군사적 반항은 돈으로 매수 ← 당시 로마군은 이미 국민군인이 아닌 직업군인화되었고, 옥타비아누스는 그들이 바라는 것이 돈과 땅임을 알고 있었음. 결국 로마군은 옥타비아누스 개인에게 충성맹세
      • 11선 집정관. 종신 호민관. 종신 법무관. 대신관직, … 모조리 겸임. 공화정의 질서를 하나도 어기지 않으면서 합법적으로 다 해처먹음
      • 정적 제거를 할 경우, 옥타비아누스가 비난만 하면 그날 밤 폭도들이 몰려들어 그 집안을 싹 쓸어버림.
      • 여기에 베르길리우스 등 먹물 새끼들이 권력에 들러붙어 영합, 자애로운 군주이고 공화정 평화의 회복자이시고… 이미지 정치의 화신.
    • 당대 로마 민중들은 공화정이 회복되었다고 생각했지만 현대인들이 보기에는 사실상의 군주정이고, 당대 로마인들은 옥타비아누스를 황제로 부르지 않지만 우리는 그를 제1대 황제로 취급
    • 생각 있는 사람들은 이것이 허울만 공화정임을 알았지만, 오랜 내전에 지쳐 평화를 주기만 한다면 어찌되든 좋다고 타협
  • 5현제 시대 시작되기 전까지 100여년 간 11명 황제가 있었는데 아이고 개판!
    • 옥타비아누스가 후계자를 만들려고 딸 율리아를 여럿에게 정략결혼 시키지만 옥타비아누스가 넘 오래 살아서 아들, 손자 다 먼저 죽고 결국 사위 티베리우스에게 돌아감
    • 티베리우스는 밀고 듣고 가서 죽이고 하는 숙청 작업 골몰
    • 칼리굴라 — 그냥 싸이코(…)
    • 클라우디우스는 첩한테 독살(…)당함. 첩이 바람피워 낳은 아들이 다음 황제 네로
    • 네로는 예술가 기질이라 정치가 젬병(원로원 님들~ 황제가 신곡 발표하십니다~ 하면 의원들은 아이 씨 하면서 불려가고). 결국 삽질 끝에 축출당하고 자살
    • 그 다음은 갈바니 오토니 잡놈들이 난립
  • 하지만 이딴 놈들이 줄지어 나왔는데도 로마가 안 망했다는 것은 옥타비아누스가 만든 기만체제 — 원수정 — 가 얼마나 강고했는지를 방증하는 것
  • 기원후 2세기 5현제 시대 — 팍스 로마나
    • 영토는 최대로 확장되었고, 강력한 군대가 국경을 지키고, 국경 안에서 모든 산적, 해적들 소탕되고, 어딜 가나 로마의 도로가 있고, 어딜 가나 로마 행정관이 있고, 그 평화 아래에서 문화가 번영하고 어쩌구…
    • 반사이익 받은 게 기독교도들 (선교사들이 여기저기 다니기 편함 ㅋ)
    • 하지만 이 짧은 전성기는 마지막 현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죽고 콤모두스라는 잡놈이 승계받으면서 끝남 (기번은 콤모두스가 황제가 된 시점에 이미 로마 제정의 망조가 들었고, 이후는 기나긴 멸망의 기간이었다고 진단)
  • 기원후 3세기의 위기 — 90여년간 80여명의 황제가 갈리는 시대
    • 로마의 위기는 리더십의 문제. 왜냐하면 로마는 제위 계승의 원칙이 없었음
    • 군대가 정치에 개입하는 고질적 문제. 누구든 군대만 설득하면 제위에 오를 수 있고, 얼마 못 가서 자기도 축출되는 사이클이 반복.
    • 동방 국경의 교란. 파르티아와 사산의 흥기. 로마 황제가 가서 싸우다 전사할 지경.
    • 로마의 위기의 본질적 원인은 지리적 불가능성. 고대에는 통신기술이 미비하기 때문에 한 정체가 다스릴 수 있는 전체 영토 범위는 한정될 수 밖에 없음. 예컨대 로마에서 이집트 가는데 3개월, 오는 데 3개월. 이따위로 무슨 행정이 가능하겠나?

전제정

  • 디오클레티아누스의 연명치료
    • 영토를 동로마와 서로마로 분할 (영토가 너무 넓어서 행정이 힘들다)
    • 황제 계승이 불안정하니 정제와 부제를 두어 안정화 (근데 이건 디오클레티아누스 죽자마자 망함 ㅋ)
    • 지방 속주 총독의 군권과 행정권 분리
    • 군대와 공무원 확대 → 인민에 대한 막대한 세금부담
    • 로마는 근대국가가 아니기에 인민 개개인에 대한 세금 징세 불가. 그래서 조세청부업과 기부에 의존을 했는데, 세금부담이 너무 커지자 도시를 버리고 농촌으로 도망가버림
    • 국가 안정화를 위해 인민들을 결박시키고 쥐어짜내는 극약처방
  • 제국의 멸망
    • 로마, 410년 서고트인들에게 드디어 털리다!
    • 455년, 반달족이 또 한번 로마를 털다!
    • 476년, 서로마 제국 멸망
  • 제정은 또 왜 망했는가?
    • 당대인들의 생각 — ira deorum (신들의 분노!)
      • 신들이 노하셔서 제국이 망했다! 이게 다 기독교 때문이다!
      • 4세기 말 기독교 국가로 재탄생한 로마. 그런데 기독교 신 받아들이더니 천년 제국이 150년 만에 쫄딱 망해 부렀음
      • 우리가 조상신들을 버리고 새 유행(기독교)를 따라갔더니 신들께서 화나신 거야!
    • 기독교도들의 반론
      • 뭔 개솔; 로마는 망할 만 해서 망했다
      • 아우구스티노의 논지: "도덕이 무너졌으니 나라가 망했다" 그리고 "관료와 군대를 지탱하기 위한 과도한 세금부담"
    • 한편 먼 훗날 문예부흥기가 되어~
      • 마키아벨리 왈: "외부에선 게르만족이 쳐들어오고", "기독교가 내부의 적이었음" (마키아벨리가 이런 얘기를 한 배경: 당시 이탈리아 반도의 정치적 불안정의 이유가 신롬의 팽창주의였음 (…))
      • 페트라르카 왈: 로마 제국의 본령은 공화주의에 있었고, 공화정이 무너졌을 때 로마는 이미 망한 거였다.
    • 더 시대가 흘러서 계몽시대에는~
      • 에드워드 기번 왈: 로마 멸망은 "야만의 승리"
      • 야만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밖의 야만, 게르만. 로마군이 시민군이 아닌 직업군인이 되면서 변방에 주둔하고, 게르만 여자들과 통혼하며 야만이 유입됨
      • 다른 하나는 안의 야만, 기독교. 본래 군사문화 위주였던 로마에서 기독교가 공인된 뒤 참모들의 자리를 주교가 차지하고 쓸데없는 종교논쟁만 쳐 했다.
      • 기번이 이런 진단을 한 이유는 당대 계몽주의의 공격 타깃이 기독교였기 대문
    • 다들 이딴 식인데, 로마의 멸망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말하는 사람의 시대 현안에 따라 자기 좋을 대로 갖다 쓰는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 요새 하는 이야기들
    • 제위 계승의 불안정성, 즉 리더십의 부재. 로마 황제는 절대적 위치가 아니었음. 제정인데 황제가 1년마다 갈림
    • 그 리더십이 부재하게 된 원인은 군대의 개입. 제정의 성립부터가 군벌의 정치 간섭의 결과
    • 경제적 측면:
      • 로마는 노예제 사회였음. 노예제 사회의 특징은 노예에 대한 억압이 강해질 수록 자유민이 누리는 권리는 증대된다는 것.
      • 그리고 노예제가 경제적 수지를 맞을 수 있는 것은 머릿수로 박치기 하는 단순 노가다 i.e. 대규모 플랜테이션 농업
      • 노예 가격이 싸다면, 머릿수를 계속 투입할수록 생산성은 증대되고, 이런 마당이니 기술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음
      • 제정 성립 이후 더 이상의 정복전쟁이 이루어지지 않음 → 더이상 노예를 구할 수 없음! → 생산성 추락!
    • 그리고 멘탈 측면에서 — 세금이 과중하여 도시 엘리트들이 농촌으로 도망가는 상황. 게르만족이 쳐들어와도 막을 사람이 없음.
    •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로마가 망한 "과정"이지, 로마가 망한 "원인"이 아님
  • 이러다 보니 — 에라 씨발 모르겠다 로마는 사실 안 망했음!! 이라고 우기는 방법 등장
    • 동로마 제국은 1453년까지 유지되었음
    • 한편 서쪽에서도 서기 800년 성탄절 날 카롤루스(게르만족 프랑크인)가 로마 주교(교황)에게 서로마 기름부음을 받음 → 카롤루스 자식들 대에 박살 ㅋ
    • 몇 세대 뒤인 962년 마자르로부터 서유럽을 방어 오토 1세(역시 게르만족)가 또 기름부음 받음 → 신성로마제국 → 신롬은 1801년 나폴레옹한테 밟힐 때까지 존속
    • 뜻밖에 등장한 제3의 주자: 11세기에 러시아 놈들이 주장하기를, 제2로마 비잔티움이 망했으니 비잔티움의 동방정교회를 계승(서방교회의 계승자는 신롬)한 제3로마는 모스크바임!

로마의 의의

  • 로마는 실용적…
    • 지배계급 기득권 유지를 위한 실용일 뿐
    • 로마인들 자기들에게 고유한 것이 없었기에 이것저것 선택할 수 있었던 것
    • 실용분야에서 유능했던 반면 순수과학과 철학, 예술에 대해서는 거의 완전히 무능
    • "열려있는 로마"란 허상
  • 로마는 인간 중심…
    • 로마인들은 사람 죽이는 데 거리낌이 없었음
    • 로마 내전에서도 서로 씨를 말리는 짓을 빈번히 했는데, 로마인조차 아닌 "야만인"들에게는 어찌했겠나?
    • 『갈리아 전기』를 라틴어 교재로 쓰는 서양의 고민: 이거 내용 순 인종학살인데 어떻게 정당화를 하지? ← 애초에 "제국은 악"인 식민지인으로서는 경험할 필요가 없는 고민
  • 로마는 "보편 제국의 꿈"을 남겼고, 빠와 까(…)를 낳았음

로마와 제국주의

  • 로마의 제국 건설과 근대 제국주의는 그 운영된 양상과 기작은 분명히 달랐다.
  • 하지만 "제국주의"를 "민족적 우월성을 이념으로 압도적 군사력을 투사하여 피지배 지역의 인적 물적 자원을 착취 수탈하는 것"으로 정의한다면 로마는 분명한 제국주의 국가
    • 애초에 로마가 망한 것도 더 이상의 정복이 불가능해 노예 수급이 불가능해졌기 때문 — 제국주의가 고장난 순간 로마도 고장났다
  • 근대 제국주의에 로마의 유산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