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그리스 폴리스의 성립과 발전

고대 그리스의 자연과 환경

  • 기존의 통설: 그리스는 서양문명의 출발점, 천재들의 땅!
  • 지중해 세계(corrupting sea)의 일부로서의 그리스
    • 그리스에서 나지 않는 주석과 상아가 발굴된 미케네
    • 이미 3천년 먼저 발전한 오리엔트 문명의 영향하에 만들어진 것이 그리스 문명이라면, 그들과 구분되는 그리스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 그리스 특유의 이원론: 감각계 너머에 우주적 원칙이 존재하리라는 사고
    • 예컨대 어떤 교훈을 전할 때 오리엔트 세계에서는 훈화 (성경의 욥기)
    • 그리스 세계에서는 상황극을 통한 재현 (일리아스의 아가멤논 v. 아킬레우스)
    • 오리엔트에서는 길가메시 서사시를 그냥 즐기고 말았지만, 그리스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을 써서 문학을 체계로서 분석한 동기는?

각설~~

  • 그전까지 주류 생각(랑케 등): 신화는 거짓부렁이여
  • 하인리히 슐리만(1822년-1890년)
    • 호메로스 서사시의 역사성 확신
    • 트로이아, 미케네에서 삽질해서 발굴 성공
    • 고대 그리스인들마저 상실해버린(전설로 취급) 과거를 20세기에 발굴 (cf. 로제타석. 고대 이집트인들마저… 하략)
  • 아서 에반스(1851년-1941년)
    • 영국: 프랑스놈들도 한건 했고(로제타석) 독일놈들도 두건 올렸는데(트로이아, 미케네) 질수없음
    • 크레타 섬에서 미노스 문명 크노소스궁 발굴
  • 신화가 역사일 수 있다는 거대한 충격파
  • 좌우간에 호메로스 서사시에 나타나는 관념:
    • 영웅, 영웅이 추구하는 것은 명예 → 아레테(arete), 미덕(virtue), 탁월함(exellence)
    • 기원전 12세기-9세기 그리스도 왕들이 다스리던 시대: 탁월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존재. 혈통(왕들의 조상인 영웅들은 신들의 후예)과 토지재산 + 권력에 의한 신분제도의 정당화.
  • 기원전 8세기 — 폴리스(시민공동체)의 형성
    • 기존의 영웅적 신분제도, 탁월한 자와 평범한 자의 관념에 대한 도전

폴리스(Polis)

  • 도시국가? — 문예부흥기 이탈리아에 널렸던 그런 도시국가와는 전혀 다름
    • 도시(X) — 폴리스는 도시 뿐 아니라 도시와 주변 배후 농촌까지 포함한다.
    • 국가(X) — 근대적 국가란 폭력의 독점자(세금, 병역). 하지만 폴리스에는 직접징수권이 없고, 인민 위에서 인민을 통치하는 기계적 조직으로서의 국가가 존재하지 않음
    • 차라리 적당한 번역어는 "시민공동체"
  • 시민을 규정하는 바: "토박이, 자유민, 성인, 남성"
    • 협소해 보이지만 사실 단점이 이것밖에 없는 편(?) — 노예, 외국인한테 참정권 주는 게 말이 되나? 그리고 여성참정권은 다른 동네에서도 기원후 20세기에야 가능해진 것
    • 인구의 10-15%가 동등한 참정권을 누린다. ← 상당히 이례적인 것

중갑보병혁명론

  • 일리아스에서의 전투: 영웅들끼리의 일기토(dual) — 무장을 갖출 수 있었던 사람이 극히 드물었던 시대
  • 기원전 8세기 경제 발전으로 농민들 중 비교적 부유한 이들이 무장(투구와 흉갑, 방패, 각반, 창)을 갖출 수 있게 됨
  • 호플리테스: "호플론 방패를 갖춘 자" — 기존의 방패와 비교하면, 호플론은 손잡이가 두 개(팔에 끼고 고정). 월등한 방어력
  • 팔랑크스(밀집장창보병대): 호플론은 자기 몸의 절반만 가리고, 나머지 절반은 옆 병사가 가려줘야 함. 후열은 전열이 밀리지 않도록 받치기. 최전열은 근력도 있고 경험도 있는 30대 초반 (유사품: 시위대에게 뚫리지 않는 전경들의 스크럼)
  • 산병들은 팔랑크스를 뚫기가 쉽지 않음. 팔랑크스와 팔랑크스가 붙을 때는 전열 무너뜨리기 + 취약점인 측면을 치기 위한 꼬리물기 싸움.
  • 전열이 쓰러지면 뒷 사람이 앞으로 나와 싸울 것이라는 "신뢰"가 필요 ← 영웅 개인의 기량이 아닌, 다수 보병들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버티는 전쟁
  • 이에 따라 전쟁의 주력을 맡게 된 보병들이 정치적 권력을 요구

중갑보병혁명론의 약점

  • 호플리테스 장비를 갖출 수 있을 만한 평민은 상위 일부에 불과. 하지만 참정권은 하층 자유민에게까지 적용됨
  • 고고학적으로, 호플리테스 장비보다 폴리스가 먼저 성립된 것으로 보임
  • "시민" = "전사" = "남성" 등식의 시발점. 여성주의적 비판?
  • 아무튼 아직까지 정설은 고대 시민성과 병역은 불가분 관계에 있었다는 것이고, 이런 호플리테스 위주 국가를 가장 성공적으로 발달시킨 곳이 스파르타

스파르타

  • 아테네보다 먼저 정치적 안정성 확보 (800년!) ← 고대 세계에 칭송받았던 이유. 로마가 스파르타를 롤모델로 삼음
  • 탁월한 시민을 길러내는 폴리스
    • 공교육의 존재 — 차세대를 애미애비가 아닌 국가 전체가 길러내야 한다
    • 태어나기 전부터 국가가 개입. 섹스하고 나온 남자가 힘이 빠져 있으면 원로들이 두들겨 팸. 힘이 넘치는 남녀 사이에 새끼를 쳐야 건강한 애가 나온다. (우생학)
    • 그리고 태어난 아기를 부모가 아닌 원로들에게 갖다 줘서 검사. 일단 장애가 있으면 갖다 버려서 죽임. 그리고 나머지는 포도주에 담가서 가라앉으면 거두고 뜨면 갖다 버림
    • 7살쯤 되면 국가가 애들을 잡아다가 가르치기 시작.
    • 맨발.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운 단벌옷. 적은 급식 → 음식을 훔쳐먹도록 함. 훔쳐먹다 걸리면 때림 (왜 걸렸어!)
    • 교장 선생은 국가 최고위직 역임자. 생사여탈권을 가짐.
    • 12-14세부터 가혹한 육체훈련. 이 시기의 성취가 평생을 좌우.
    • 동성애 관계(페데라스티) — 동등한 파트너 관계가 아니고, 성인 남성(멘토)과 미성년 남성(멘티) 사이의 관계로서 미성년 남성의 사회화 과정
    • 이야~ 저렇게 키우니까 애들이 튼튼하고. 복종(아이도스)하고. 아주 좋소
  • 스파르타가 남긴 유산: "교육의 이상". 인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아테네

  • 민회: 정족수 6천 명
    • 누구든 참여할 수 있고, 참여한 내용을 "설득"시킬 수 있다면 지도자가 될 수 있음
    • 자신의 설득이 이루어지고 있는 한 권력이 유지됨
    • 스파르타처럼 법에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게 아니고, 말 잘 하는 놈(궤변론자)이 나서서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음
    • 다 지 잘난 맛에 사는 놈들이 모여서 어중이떠중이 정치
  • 시민법정
    • 귀족들의 마지막 권력기반(원로회의)을 무너뜨림
    • 배심원단 6천 명을 골라놓고 때때로 모여서 판결.
    • 판사도 없고 검사도 없고 변호사도 없음. 모든 것이 직접 이루어짐. 판결은 투표로 결정.
    • 말을 잘 해야 하는데 말을 너무 잘해도 안됨 (민주주의니까 튀면 안됨) e.g. 말 잘해서 사형당한 소크라테스, 잘생겨서 견제받은 페리클레스
    • 대중의 심리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감정에 호소해야, 불쌍한 척 해야 함. 처자식들 끌고 나와서 감성팔이
    • 철저한 법리에 의해 돌아가는 로마 법정과 달리 아테네 법정은 소위 상식과 인정에 의해 돌아감. 아마추어리즘의 지배.
    • 사법권을 소수가 아닌 인민 전체에게 준다는 의미.
  • 고대세계에서 건강하고 탁월한 시민을 길러낸 것은 아테네가 아닌 스파르타로 여겨짐.
    • 민주정은 고대세계에서 이미 "부도덕한 체제(위아래가 없다)", "비효율적인 체제"로 악명높음
    • 아테네 민주정 비효율의 예시: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알키비아데스의 선동과 니키아스의 대중영합으로 시칠리아 제2전선 형성 → 좆망
    • 심지어 아테네인인 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도 아테네를 까기 위해 스파르타를 상대적으로 높여주기도 함
  • 스파르타에 대한 비판
    • 소크라테스: 인간이 되려면 "덕성(아레테 — 지혜, 정의, 절제, 용기)"을 길러야 하고, 교육이란 이 네 가지를 골고루 만들어야 하는데, 스파르타에서는 용기만을 강요한다. 용기만 강요해서는 제대로 된 시민이 될 수 없고 훌륭한 군인도 될 수 없다.
    • 아리스토텔레스: 이따위 것은 애초에 교육이 아니고 반교육이라고 불러야 한다.

스파르타와 아테네가 서양세계에 남긴 두 가지 Ideal

  • 스파르타: 인간 개조. 통합된 공동체. 그 공동체 공익만을 위해 헌신, 기여하는 인간을 길러내는 교육
  • 아테네: 민주주의, 평등의 이상. 공동체 의사결정권이 소수에게 장기간 주어져서는 아니되며, 공동체의 중대사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합의와 설득으로 결정해야 한다.

인간은 폴리스적 존재다 by 아리스토텔레스

  • 그리스적 정체인 폴리스를 이루고 살아야 사람다운 인간이라는 뜻 (씨벌놈이?)
  • 그리스인들은 폴리스에 소속됨으로써 자기 덕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고 믿었다 (근대적 사회계약론의 국가 개념과 정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