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예수회 선교과학

16-17세기 예수회 과학과 그 배경

  • 로욜라(1491년-1556년)가 창설
  • 16-17세기 반종교개혁의 일환
  • 세속학문에 친화적인 태도

"이교도 저자가 쓴 인문학적 저작이라도 …… 이스라엘인들이 애굽의 전리품을 이용했듯 우리에게 이용될 수 있다"

예수회 회칙

수학의 중요성 강조

  • 『학사규정』(Ration studiorum) — 예수회 선교사 양성학교 교칙
    • 예수회 천문학자 클라비우스(그레고리우스력 작성자)가 작성
    • 기하학이 선교에 유용함을 역설
  • 기하학 = "무류의 지식"
    • '미지'의 지식을 찾아가는 참된 방식
    • 자명한 명제 → 연역 → 반박 불가능한 새 명제
    • 진실의 빛을 볼 수 있는 영혼과 마음의 눈 획득

튀코 브라헤 천문학

  • 고중세 천문학자들의 업무: 등속원운동하지 않는 천체 운동을 등속원운동으로 환원하여 save the phenomena 하는 것
  • 코페르니쿠스설의 장점: 단순성(simplicity) — 주전원 따위를 가정하지 않고 우주의 구조 그 자체만으로 역행운동 설명 가능
    • 갈릴레오의 지원사격: 금성의 위상변화 관측. 제딴에는 태양중심설의 필살기
  • 지구중심설의 반격
    1. 성경 구절과의 충돌 (여호수아 10장 13절)
    2. 상식과의 충돌 (왜 그 운동을 느끼지 못하나?)
    3. 연주시차의 미발견 문제: 17세기 당시 관측수준의 한계 때문에 연주시차 관측되지 않음 — 결론은 별이 무한히 멀리 떨어져 있거나, 아니면 전제(태양중심설)가 틀렸거나!
  • 튀코 브라헤의 대안: 태양-지구 이중중심설
    • 지구는 우주 중심에 정지, 태양과 달은 지구 주위 공전, 오행성은 태양 주위 공전.
    • 성경과 상식에 부합
    • 관측 사실(연주시차 = 0, 금성의 위상변화)에도 부합
    • 금성의 위상변화는 갈릴레오의 태양중심설 뿐 아니라 튀코 브라헤의 절충설로도 설명 가능. 지구의 위치와 무관하게 금성이 태양을 중심으로만 돌기만 하면 관측 가능하기 때문. (필살기 무효화)
  • 가톨릭 교회, 튀코 브라헤 절충설을 채택 (1651년 조반니 리치올리 신부의 『신알마게스트』 표지)

대항해시대

  • 항해시대의 동기: 아시아와의 해양교역로 확보, 동방 기독교 세력(사제왕 요한) 탐색
  • 지도의 변화: 3대륙 세계관 → 신대륙이 포함된 양반구 세계지도
  • 신대륙 자연사의 흡수 (신대륙 → 유럽 → 동양)

"남아메리카 지륵국에 사는 이 이상한 동물의 이름은 "쑤"이다. 꼬리가 몸통만큼 길고 크다. 사냥꾼이쫓아가면 새끼들을 등에 업고 꼬리로 숨긴다. 위급하면 큰 소리로 화를 내어 사람들을 두려움에 벌벌 떨게 한다."

정리: 17세기 전후 동양에 진출한 예수회 선교사들의 지적 토양 = 수학, 천문학(튀코 브라헤 절충설), 자연사(대항해시대)

마테오 리치

적응주의 선교전략

  • 중국의 특수성
    • 황제지배체제의 장기지속, 장엄한 문명
    •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미개지(가브리엘스 오보에~~)와는 차원이 다르다!
    • 처음에는 불교 승려(이 동네의 프리스트)를 행세
    • 하지만 곧 동양 사회의 엘리트 집단은 유학자임을 깨달음.
  • 민중보다 사대부 우선의 선교
    • 서유(西儒)를 자칭, 사대부-관료 네트워크에 참여
    • 유교적 인맥을 마구 쌓아 황제에까지 닿아 황제를 개종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 (로마처럼 황제 한명 공략하면 게임 끝나는겨)
    • 1601년 북경 체류 허가(마카오 상륙 20년만)
  • 적응주의를 취하지 않았다면?

이 나라의 수도에 두 명의 프란체스코회 신부가 왔는데, 이들은 순교자가 되거나 황제와 모든 중국인을 개종시키겠다는 결의를 품었던 모양이야. 그런데 이들은 중국어를 몰랐고, 우리의 고유한 옷차림이었는데, 둘 다 십자가를 손에 들고 다짜고짜 설교를 하려 들었다네. 그러나 관원들이 다가오자 순교자가 되겠다는 생각이 완전히 사라졌는지, 거의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십자가를 순순히 내놓으면서 두 손을 모은 채 "라오예(나으리)"를 연발하다가 결국은 "우리를 제발 풀어주십시오"라고 간청했다는군. 그런 식으로 순교자가 되느니 차라리 병들어 침대에서 죽는 편이 낭르 걸세.

1637년 아담 샬의 편지

보유론: "기독교는 유교를 보완하기 위한 학문"

  • 기독교와 유교의 유사성 찾기
    • 경천(하늘을 경외) 개념은 가톨릭 교리와 흡사
    • 고대 유교의 인격신 숭배: 유교의 상제 = 서양의 천주 (『천주실의』의 핵심명제)
  • 유교 격물치지론의 취약점 보완
    • 어떻게 앎에 도달할 것인가?
    • 마테오 리치가 보기에 유학자들의 격물치지는 논리적으로 너무 허술
    • "확실한 지식(scientia)"을 찾는 방법 소개: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론을 번역, 『기하원본』
    • 성경보다 기하학 원론을 먼저 번역, 소개함

기하원본

  • 바오로 서광계와 함께 번역
  • 완벽한 연역논리 = 유학자들이 가지지 못한 자(ruler)
    • "어린아이라도 자를 가지고 줄을 긋는다면 어떤 사람보다도 곧게 긋는다" (라이프니츠)

"이 책에는 네 가지 불필요한 것이 있다. 의심할 필요가 없고, 재볼 것도 없고, 시험해볼 것도 없고, 고칠 필요도 없다. 또 네 가지 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벗어날 수가 없고, 반박할 수가 없고, 뺄 수가 없고, 앞뒤를 뒤집을 수 없다."

"먼저 증명된 명제는 반드시 나중 명제를 증명하는 기본이 된다. 13권 500여 개의 명제가 일맥상통한다. 나중에 등장하는 명제가 앞으로 올 수 없고, 먼저 등장하는 명제가 뒤로 갈 수 없다. …… 앞의 명제는 지극히 간단하고 명쾌하며, 뒤로 갈수록 오묘한 이치를 드러낸다.

  • 많은 관료들이 기하학에 낚여서 개종 내지 친기독교파가 됨

환관: "예부터 먼 나라에서 온 빈객들에게 장지를 내려준 적이 없거늘 어째서 유독 리자(利子)에게만 후하게 대합니까?"

상국 엽향고(1562년-1627년; 친기독교파 관료): "예부터 온 빈객들 중에서 그 도덕과 학문에 있어 리자에 견줄 만한 인물이 있던가? 다른 것은 둘째치고 기하원본을 번역한 사실만으로도 황상께서 장지를 사여하심이 마땅하오이다.

  • 최종 목표였던 황제 개종은 황제를 못 만나서 시도하지 못함 — 하필 당시 황제가 만력제(…)

마테오 리치의 과학선교

  • 서양 과학의 상징적 함의: 유럽 문명의 탁월함을 보여줄 증거
    • 지금 중국은 자기네 빼고 다 바바리안 취급 하고 있는데, 우리 유럽 그렇지 않아요. 우리도 고상한 문명사회입니다
  • 사대부사회, 조정, 심지어 황제(실패했지만…)에게 접근하기에 유리
    • 천문도, 지도, 자명종, 망원경, 악기 따위를 선물로 증여함으로써 사대부 사회에 진입
    • 사대부들을 낚을 "베드로의 그물"
    • 흠천감에 등용, 조정에 발판 마련

예수회가 소개한 과학

우주구조론

  • 마테오 리치는 튀코 브라헤설 공인 이전에 중국에 간지라 아리스토텔레스식 9중천(달-수성-금성-태양-화성-목성-토성-28수-종동천) 주장
  • 마테오 리치 이후 선교사들은 튀코 브라헤설 전파, 이걸로 태음태양력 만듦
  • 갈릴레오의 토성 관측 소식(1610년 발견, 1615년 중국에 출판), 목성 위성 발견 소식(1610년대 발견, 1630년대 중국에 출판)

세계지리

  • 대항해시대 지리상 발견 성과(유럽 문명의 우월함, 기독교 유럽 중심의 세계상)를 충실히 소개.
  • 마테오 리치의 『곤여만국전도』(1602년)

"천지는 하나의 커다란 책(The Book of Nature = the second Bible)으로서 오직 군자만이 능히 이를 읽을 수 있다. 대저 천지에 대해서 알게 되면 천지를 주재하는 자(오 마이 갓)가 지극히 선하고 지극히 위대하며 지극히 한결같음을 증명할 수 있다."

  • 천지가 하나. → 곤여만국전도 등 선교사들이 작성한 세계지도는 단순한 세계지도가 아니라 천지의 모습을 모두 담은 우주형상지(cosmography)
    • 박식한 유학자로 보이기 위한 전략("천지에 통달한 사람을 일컬어 '유(儒)'라고 한다.")

이곳 구라파에는 30여 개의 나라가 있는데, 모두 선왕의 정치와 율법을 계승한다. 일체의 이단을 좇지 않으며 오로지 천주 상제의 가르침을 받든다. 이들 나라에는 오곡백과와 온갖 금속이 생산되고, 기술은 정교하며, 천문과 성리(philosopy)에 관해서는 모르는 바가 없다. 풍속은 순후하고 오륜을 중시한다. 물산은 심히 번성해 있고, 군주와 신하는 편안하며 부강하다. 사계절 내내 타국과 왕래하고, 여행자와 상인들은 세계의 모든 나라를 찾아다닌다."
"이곳[로마]의 교화왕은 장가도 가지 않고 오로지 천주의 가르침만을 행한다. 로마에 있으면서 구라파 모든 나라들이 그를 종주로 받든다(종교전쟁 와중인데 뺑끼)

  • 『천하고금대총편람도』의 전통(여백에다가 이 동네는 어찌나 유교도덕을 잘 지키구요 주절주절…)을 이용한 것?

"조물주의 신묘함은 측량할 수가 없고, 오방 만국의 기궤함은 끝이 없도다"

페르비스트, 『곤여도설』

  • 자연은 "하느님의 책"

정리

  • 예수회가 동양에 유럽 과학을 가져온 목적은? : 사대부의 개종
  • 선고사들이 소개한 과학의 성격: 종교적 색채가 농후한 중세과학 + 약간의(?) 최신과학
  • 동양인들에게 문화적 충격 → 다양한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