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동아시아 자연철학

서론

조화로운 우주의 기원에 대한 질문

  • 대조군 — 서양인들의 답: "세계 외부의 존재가 부여한 법칙", "세상 돌아가는 수학적 원리"
    • 이 세상을 수학적으로 창조한 "신성한 장인" (플라톤의 데미우르고스)
    • 케플러의 정다면체 모형, 티티우스-보데의 법칙
ZhoushiTaijitu.png
  • 동양인들의 답: "만물은 원래 그런 거예요"
    • 자발적으로 변화하는 음양오행
    • 만물에 내재된 자발적인 조화(造化, transformation)
    • 11세기 주돈이 『태극도설』: 무극이태극 → 음양오행 → 만물화생. 이 과정에 법칙을 부여하는 외부의 존재, 법칙의 수학적 특징은 나타나지 않음

동양 자연철학에 대한 편견

  • 초자연적, 신비적 지식의 추구?
    • 초자연적 설명을 최대한 배제하려 하며 나름의 합리성 추구

음양

분류기준: 사물이 처한 상태

  • 다른 사물과의 관계t고에서 어떤 특징을 드러는가?
  •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 어떤 국면-계기(phase) 속에 속해 있는가?

양과 음

  • 세계를 대립-보완하는 두 범주로 분류
  • Contraria sunt complementa (Opposites are complementary) by 닐스 보어
    • 보어는 상보성 원리를 음양으로 빗대 설명했고, 자작서임 받고 문장 방패 도형으로 음양을 넣고 방패잡이에 "Contraria sunt complementa"를 넣음

취루는 또 고개를 끄덕거리며 웃으면서 사물 몇 가지를 예로 들어 물어보려고 했다. 그러나 무엇을 물어봐야할지 생각이 나지 않아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상운의 비단댕기 위에 수놓인 금기린을 보자마자 상운에게 질문을 던겼다.
「아씨, 설마 이 기린에도 음양이 있겠어요?」
「날짐승이든 들짐승이든, 숫놈은 양이고 암놈은 음이야. 어떻게 동물에 음양이 없을 수가 있겠니?」
「이것도 그렇고 저것도 그렇고 어떤 사물이든 모두 음양이 있으면, 우리 사람에게도 음양이 있겠네요? 예를 들어 아씨가 양이면 나는 음이에요」
그러자 상운은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는 키득키득거리며 웃었다.
「맞는 말인데 왜 그렇게 웃으세요!」
「네 말이 참말로 옳다 옳아」
「사람의 법도에는 주인님이 양이고 노비는 음이에요. 이 큰 도리를 제가 설마 깨닫지 못하겠어요?」
「정말 잘 이해했구나」

홍루몽

음양의 탄력성

  • 홍루몽에서 상운은 남자들 앞에서는 음이지만 몸종인 취루에게는 양이 됨
  • 음양은 사물 사이의 관계에 의해 정해짐
  • 따라서 사물의 속성은 유동적,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
  • 필요 없으면 적용되지 않을 수도

음양의 복잡화: 음양 → 사상 → 팔괘 → 육십사괘

주역: 육십사괘 해설서

  • "괘" 및 괘를 이루는 "효": 진행중인 변화의 한 계기를 상징.
    • 예: ☷☷ 곤괘 → ☷☳ 복괘
      • 음밖에 없는 가운데 한 줄기 양의 빛이 생겨남: 동지
      • "복괘여, 거기서 천지의 마음을 보는구나!" by 공자 — 자연은 어느 쥐구멍에도 볓들 날 있는 자애로운 존재니라
  • (道): 음과 양의 끊임없는 순환반복
    • "한 번 음이면 한 번은 양인 것을 일컬어 '도'라고 한다"
    • 사태가 변화하는 추이를 표현 → 점술에 이용

오행

원초적 의미: 백성을 이롭게 할 다섯 물질과 그 성질과 맛 by 서경

  • 수: 적시며 내려간다 — 짠맛
  • 화: 염상 (타오르며 올라간다) — 쓴맛
  • 목: 곡직 (굽히고 편다) —
  • 대조군 — 서양의 원소(elements)
    • 원소(elements): 세계를 구성하는 가장 단순한 물질. 물, 불, 공기, 흙. 또는 원자. 세계를 구성하는 "벽돌" 같은 느낌

(行)의 개념

  • 行 자체가 move into 의 의미, 즉 적절한 역어는 elements 가 아니고 phases
  • 달의 위상변화: 삭 → 현 → 망 → 회
  • 끊임없는 변화 중에서 어떤 사물이 처해있는 상태를 표현.
  • 지향성을 지님
  • 변화의 추이를 설명할 수 있음
오행 체계의 확장과 추상화
계쩔 방위 소리 장기 행성 왕조 윤리
청룡 신맛 세성(목성)
여름 주작 쓴맛 형혹(화성)
늦여름 중앙 황룡 단맛 전성(토성) 헌원
가을 백호 매운맛 태백(금성)
겨울 현무 짠맛 진성(수성)

상생과 상극

  • 상생
    • 목생화: 나무로 불을 피운다
    • 화생토: 불은 잿더미를 남긴다
    • 토생금: 흙 속에서 광석이 나온다
    • 금생수: 쇠에 이슬이 맺힌다
    • 수생목: 물은 나무를 기른다
  • 상극
    • 목극토: 나무는 흙을 뚫고 나온다
    • 금극목: 쇠는 나무를 벤다
    • 화극금: 불은 쇠를 녹인다
    • 수극화: 물은 불을 끈다
    • 토극수: 흙은 물을 막는다
  • 적용례:
    • 항렬(금 → 수 → 목 → 화 → 토 → …)
    • 아들(목생화)과 딸(금생수)의 윤리: 아들은 양-화이므로 아들의 부모는 화를 낳는 목, 딸은 음-수이므로 딸의 부모는 수를 낳는 금. 불은 나무가 없으면 꺼지지만 물은 쇠가 없다고 사라지지 않으므로 아들은 부모에게 붙어 봉양해야 하니라~~
    • 왕조교체 및 신왕조의 기조 정당화
      • 주(화덕)를 이어 출현할 새로운 왕조는 수덕
      • 진 제국의 정치: 검은색을 숭상, 물의 차가운 속성에 따른 냉혹하고 엄격한 통제정치

상관적 사유

음양오행은 결국: 만물의 연관, 상호작용을 설명하기 위한 범주, 개념틀

상관적 사유(correlative thinking)

  • 세계의 여러 층위가 동류끼리 규칙적으로 대응하고 감응
  • 정치, 도덕, 역사적 판단의 우주적 기초(cosmic basis)를 제공
    • 북극성과 별의 일주운동: 인간 세계에서 북극성에 해당하는 것은 군주, 북극성이 멈춰 있듯 군주는 무위, 신하들은 유위
    • 생명이 사그라드는 겨울: 사형 집행시기를 겨울로 제한
  • 절대적 윤리규범의 지위 — 우주가 그렇게 하라고 시킨다!

동류상동

모든 사물은 다른 것끼리는 물리치고, 같은 것끼리는 좇는다.
그러므로 기가 같으면 모이고, 소리가 비슷하면 공명하는데, 그 증거는 매우 분명하다.
거문고와 비파를 조율해서 차례로 현을 타보자.
거문고의 궁음을 치면 비파의 궁음이 진동하고, 비파의 상음을 치면 거문고의 상음이 울리게 된다.
오음이 같은 것끼리 저절로 공명하는 현상은 귀신이 일으킨 작용이 아니라, 그냥 그럴 수 있는 것이다(비유신, 기수연야).
… 제왕이 장차 흥하려고 하면 아름다운 징조가 먼저 나타나고, 제왕이 장차 망하려고 하면 요얼이 먼저 나타난다.

동중서, 『춘추번로』

상관적 우주론에 대한 비판과 회의

  • 내재적 불완결성
    • 분류 자체의 문제: 계절은 4개인데 오행, …
    • 환경의 변화: 생활반경이 양자강 이남까지 확장, 오곡이 아닌 새로운 곡식들의 발견
    • 실제와의 괴리: 왕충의 유명한 비판

말은 오(午, 남쪽, 정오, 火)와 연결되고 쥐는 자(子, 북쪽, 자정, 水)와 연결된다. 만약 물이 정말로 불을 이긴다면 쥐가 말을 이겨야 한다. 또한 닭은 유(酉, 서쪽, 金)과 연결되고 토끼는 묘(卯, 동쪽, 木)에 연결된다. 만약 쇠가 정말로 나무를 이긴다면, 어째서 닭이 토끼를 잡아먹지 않는가?

왕충 (27년-97년)

  • 도식분류에 너무 매달리면 견강부회에 빠질 수 있다는 비판
  • 이러한 음양오행의 도식적 세계관의 불완결성에 대한 비판, 회의로써 대안으로 등장한 세계관이 기(氣)의 세계관

기의 자연철학

  • 기(氣): 만물을 구성하는 근본물질 기
    • 우주는 기의 소용돌이로부터 생성 (회남자)
    • 세계는 기로 가득 차있다.
    • 그 기가 만물을 구성하기도 한다.
  • 물질인 동시에 에너지(matter-energy), 물질성을 가진 힘(material-force)
    • 만물에는 변화, 조화의 힘이 내재. 음양오행의 도식으로 설명이 힘든 현상을 기의 이합집산과 원격작용으로 설명
    • 정신도 일종의 전달 가능한 물질성을 가진 힘(기): 백성의 원망 → 자연재해를 야기
  • 달의 조석
    • 17세기까지 서양에서 달이 인력으로써 조석을 일으킨다는 것은 오컬트, 미신 취급
    • 동양에서는 조석이 달의 작용에 의한 것이라는 추론이 일찍부터 가능 (기의 원거리 작용)

도(리)

  • 기의 작용을 주관하는 법칙을 도(道) 또는 리(理)라고 함
  • 하지만 도·리는 법칙(law)으로 간단하게 번역되지 않음
  • 리의 특징 (서양 자연철학의 "법칙"과 대조)
    • "그럴 리가 있다" — 원리의 구체적 내용에는 무관심
    • "그럴 리가 없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는 것을 용인하는 자연관
    • 자연과 인간 사회를 포괄하는 운영 원리

정리

음양오행과 기의 상호보완

  • 음양오행: 만물을 분류 — 수적 대칭성
  • 기: 자유분방한 세계, 변화의 메커니즘

상관적 사유: 동양 자연지식의 기본원리

  • 음양오행의 거대한 구도 속에서 만물이 서로 연관.
  • 같은 것들끼리 기를 주고받으며 영향-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