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주차 - 근대 역사철학 개괄 및 중·후기 마르크스 철학

계몽주의와 인식론(에피스테몰로기)

  1. 계몽주의의 이념: 이성과 자연에 근거하여 인류를 모든 자연적 사회적 강제와 억압으로부터 해방함과 동시에 인류의 복지와 행복을 무한히 증진한다.
  2. 계몽주의의 한계:
    • 많은 경우 자본주의적 사회경제질서를 이성적 자연적인 질서와 동일시
    • 그 결과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이데올로기로 전락하거나 기껏해야 자본주의에 대한 교화, 문화화 시도로 귀결
      • e.g. 존 스튜어트 밀 - 자본주의적 생산관계는 자연적인 것으로 불변, 단지 분배관계만을 보다 도덕적으로 변형하고자 시도.
  3. 이러한 한계의 원인:
    • 이데올로기적 측면
    • ‘과학’적 측면 - 사고방식 또는 물음의 방식 자체의 한계
  4. 인식주체는 투명하지 않다. 생물학적으로 그 중에 공통적인 지각방식, 인류의 경우에는 특히 ‘상식’이나 선제하는 이론과 통합되어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세계’의 이해에는 인식주체와 인식객체가 언제나 통일되어 있다. 서로 경쟁하는 이론 또는 세계에 대한 이해 중에서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는, 그 이론이 대상이나 세계에 대해 갖는 ‘효과’를 통해 간접적으로 비교가능.
    • 자연과학에서 이러한 인식론은 최소한 양자역학 이후 전개

“눌리학에 의하여 연구되는 실재도 또한 머리 속에서 이루어진 것 [중략] 실재는 그저 주어진 것은 아니다 [중략] 모든 수준에서 실재는 개념화의 필수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일리야 프리고진, 『혼돈으로부터의 질서』)

  1. 『자본론』, 나아가 마르크스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르크스가 계몽주의적, 또는 근대적 사유형태와 ‘단절’하면서 철학, 인문사회과학의 새로운 차원을 열어젖힌 측면, 곧 그가 수행하는 과학혁명에 대해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본론』에서 수행된 ‘과학혁명’ 연구의 방법론

‘문제틀’이란 바슐라르, 알뛰세르, 하인리히 등의 에피스테몰로기 곧 과학철학과의 비판적 대결에 근거하는 개념으로, 특정한 이론 또는 이론적 대상이 전제하는 근본적인 물음과 대답의 방식, 곧 근본적인 사고방식 또는 연구방식을 의미한다. 문제틀을 구성하는 전제들은 따라서 특정한 이론 및 이론적 대상의 ‘근본전제’들이라고 할 수 있다.

권정임, 「생태적 재생산이론의 전망과 과제」

  1. 초기 계몽주의 사회철학(홉스, 로크) 및 고전파·신고전파 경제학의 문제:
    • 자연주의: 대상을 그 자연적 본질로 ‘환원’하여 연구하는 방식
    • 방법론적 개인주의: 대상/‘전체’(e.g. 사회)를 그 ‘부분’(e.g. 개인 및 그 행동)의 단순합으로 환원하여 연구하는 방식
    • 경험주의: 인식주체와 인식객체의 이분법에 기초하여 인식주체의 투명한 감각경험을 인식의 기초로 수용하여 연구하는 방식
      • e.g. 자본이 이윤을 낳는 것은 경험적 사실/진리. 늘 경험되니까.
    • 비역사성:
      • 자본주의 사회경제질서를 초역사적인 영원한 자연적 질서로 취급. 고전역학의 비역사성에서 유래한 것
      • 사유재산의 축적으로서의 진보사관과 일관되지 못하는 측면. 주류 경제학의 한 난점/쟁점
    • 결정론:
      • 과거와 현재의 상태 및 자연법칙에 따라 특정 대상의 미래는 ‘확실하게’ 또는 절대적으로 결정되어 있다.
      • 정보의 완전성이 전제될 경우, 완전한 예측가능성과 통제가능성. (베이컨)
      • →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자본주의 경제의 균형과 조화.
      • 이는 외적 자연을 자동적으로 균형을 유지하는 기계론적 결정론의 연장.
  2. 이하 강독. ‘과학혁명’이란 ‘문제틀’ 차원의 단절과 대체.

‘프로그램’이란 특정한 ‘문제틀’에 기초하여 성립되는 보다 구체적인 대상파악체계를 의미하며, 따라서 보다 구체적인 이론적 전제들(특정한 대상, 예를 들어 ‘사회’ 등에 대한 전제들)로 구성된다. 이보다 구체적인 전제들의 내용 및 이들 간의 상호관계가 갖는 차이에 따라, 동일한 문제틀에 기초하여 상이한 프로그램이 전개되기도 한다. 또한 특정한 이론이 보다 구체적인 대상 연구의 이론적 기초가 될 때, 그 특정한 이론은 이 연구의 ‘프로그램’으로 기능한다.

권정임, 「생태적 재생산이론의 전망과 과제」

  1. 청년헤겔학파 일원으로서의 마르크스: ‘비판’을 통해 국가를 ‘계몽’하여 현실변혁을 이루고자. 독일에서 관념론적으로 수행되던 계몽주의의 연장선. 이러한 기획의 일환으로 집필된 마르크스의 박사논문은 에피쿠로스 입장(약한 비결정론)에 동조하면서 데모크리토스(강한 결정론)를 비판한다는 점에서, 결정론-비결정론과 관련하여 마르크스를 읽는 것이 중요.
  2. 포이어바흐적 마르크스: 이론적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의 첫 번째 산물
    1. 헤겔을 통해 역사적 시각을 갖추기는 하나, 기본적으로 자연주의적 문제틀에 입각하여 고전파 정치경제학을 ‘소외’를 긍정하는 학문으로서 비판. 공상적 사회주의의 영향 아레 소이ㅗ가 철폐된 공산주의 사회 기획.
    2. 그러나 『경제적 철학적 원고』(1844년)에서 이미 초기 마르크스의 근본적 모순을 보여주고 있다. e.g. 비역사적 자연주의 vs. 역사성 및 이로 인한 고정된 자연적 본질의 해체 가능성 등. 이런 측면에서 그 ‘해체’를 예고. 이러한 해체는 슈티르너의 ‘유일자의 철학’과의 비판적 대결도 한 몫.

중·후기 마르크스의 문제틀과 프로그램

마르크스의 세로운 문제틀:

  • 자연주의와의 단절:
    • 인간의 자연적 본성이 아닌, 각각의 개인이 문제. 외적 자연관도 역사적 & 약한 비결정론적 (다윈의 진화론 및 열역학의 영향)
    • 이는 마르크스가 인간의 자엱거 본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자연적 본성은 진화의 산물이며, 따라서 변화해나갈 것이고 그 본성이 각 개인에게 어떻게 발현되는지도 각 시대, 사회, 개인적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 마르크스에게 ‘개인’, ‘주체’는 자신의 ‘환경’, ‘사회적 관계’에 의해 수동적으로 규정되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기자신, 환경, 사회적 관계 등을 능동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간는 대상으로 설정.
  • 역사적
  • 전체론(holism)
    • 대상을 그 구성요소와 그들 간의 관계 및 다른 대상들 간의 관계를 통해 ‘전체적’으로 연구. 이때 구성요소들을 결정하고 통제하는 ‘전체’와 같은 신비적 실체를 전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기체론(e.g. 스머츠Smuts. 전체주의로 귀결)과 다름에 유의. 후자와 구분하기 위해 ‘합리적 전체론’이라고도 한다.
    • 시스템 개념: 대상을 그 구성요소 및 그들 간의 관계를 통해 기술한 것.
  • 약한 비결정론:
    • 계획이나 조절의 무의미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 마르크스의 현실연구의 ‘전체론적’ 특성을 고려할 때, 계획 및 이에 기초한 조절은 더욱 큰 의미를 획득(어떠한 사소한 변화도 다른 요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시스템 전체의 변화/파괴를 초래할 수 있다).
    • 계획이나 조절이 한층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 및, 계획의 부정확성, 나아가 실패를 흡수하고 조절할 수 있는 기제를 창출할 필요성을 의미.
    • 실패의 대가가 너무 심각한 사안은 시도하지 말 것을 함축
    • 마르크스는 사실 경ㅎ엄주의만이 아니라 비결정론과 관련해서도 양가적. 그가 공산주의와 관련하여 이러한 기제를 창출할 필요성을 부각하지 않는 이유는 부분적으로는 이러한 그의 양가성과 관련.
    • 새로운 문제틀의 생태적 의의:

생태사회론에 대한 연구와 관련하여 마르크스의 이 새로운 문제틀이 함축하는 중요한 의의는, 이 문제틀에 입각할 때, 자신의 초기를 비롯한 당대 및 현대의 자연주의적 이론의 환원론적 연구구조와는 달리, 현실 연구가 ‘자기조직’(Selbstorganisation)하는 자연과 특정하게 구조화된 사회관계의 총체에 기초하는 사회적 실천 및 이 양자 간의 비환원론적인 ‘복잡한’(komplex) 상호관련에 대한 ‘생태학적’ 연구를 포괄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때 마르크스가 ‘사회’와 동일시하기도 하는(6/408, 4/122 이하 참조) ‘사회관계의 총체’는, 또한 전체 자연의 동학을 구성하는 요소로 설정된다고 할 수 있다. 사회에 대한 마르크스의 이 좁은 의미에서의 규정을 수용하여 마르크스의 새로운 문제틀이 함축하는 생태적 의의를 부각할 때, 마르크스의 이 문제틀은 “인간과 사회와 자연 간의 비환원론적이고 비결정론적인 상호연관에 기초하여 현실을 연구하는 생태-사회적인 문제틀”(권정임, 2008b: 72 이하)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물론 마르크스의 사회개념은 이 좁은 의미의 개념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마르크스는 궁극적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형태(Form) / 질료(Stoff)’ 범주를 차용하여 ‘형태’로도 범주화하는 ‘사회관계’를 ‘질료’, 곧 소재적이고 에너지적인 측면과 통일적으로 사유한다. 이에 따를 때, 인류의 존재를 전제하는 한 그에게서 ‘넓은 의미의 사회’와 ‘자연’은 외연적으로 동일하다. 마르크스의 새 문제틀에 입각할 때, 사회에 대한 연구는 그 자연적 기초에 대한 연구 및 사회적 실천에 기초하여 인간과 자연이 맺는 관계에 대한 연구와 통일되어 있다.

권정임, 「생태적 재생산이론의 전망과 과제」

마르크스의 새로운 현실연구 프로그램:

『독일이데올로기』에서 이 새로운 문제틀은 무엇보다 현실연구를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제들의 체계, 곧 현실연구 프로그램에 대한 모색과 합체되어 제시된다. 이 때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현실을 다양한 측면 또는 심급으로 분할하여 각 심급에서의 사회관계 및 이들의 상호관계를 해명하고, 이에 기초하여 각 심급 및 전체 현실을 연구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마르크스의 새로운 문제틀의 비결정론적인 성격을 고려할 때, 이 프로그램은 ‘현실’을 다양한 심급들 간의 비환원론적인 ‘복잡한’ 전체로서 연구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권정임, 「생태적 재생산이론의 전망과 과제」

  • 마르크스는 “역사적으로 형성되어 특정하게 구조화된 사회관계(계급투쟁의 산물)의 총체에 기초하여, 개인들이 상호간에 또한 외적 자연을 상대로 수행하는 실천에 기초하여 현실을 연구하고자 한다”
  • 마르크스(및 엥겔스)가 「공산당 선언」에서 ‘지금까지의 모든 역사를 계급투쟁의 역사’로 ㄹ정식화하는 것은, 마르크스의 연구프로그램에 대한 지금까지의 고찰과 관련하여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가?
  • 소위 ‘토대(경제)/상부구조(나머지)’간의 관계에 대한 해석:
    1. 기계적 결정론: 가장 잘못된 해석. 토대 → 상부구조의 함수.
    2. 엥겔스: 상부구조는 토대에서 진행되는 변화를 촉진 또는 지체하는 반작용의 역할. 경제는 필연이며, 따라서 최종심급에서는 경제가 결정 (결정론을 벗어나지는 못함)
    3. 알튀세르: 소위 최종심급에서의 경제의 결정도 언제나 중층결정. 그 고독한 순간은 오지 않는다 (상호작용 강조)
    4. 비데: 중첩(e.g. 임금). 레이먼드 윌리엄스는 각 국가별로 자본주의가 다른 모습을 갖는 현상에 주목.
    5. 다른 ‘사회구성체’(사회를 경제시스템에 기초하여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형태)의 경제에 비해 자본주의 경제가 갖는 특성은? 또한 이로 인해 자본주의 사회가 다른 사회와 달라지게 되는 점은?
      • → 경제 영역의 자립화, 주도화.

마르크스의 새로운 경제연구 프로그램:

  1. 생산/경제의 ‘일반적 추상적 규정들’: 기본 전제
    1. 생산/경제의 주체는 인간, 그 객체/대상은 자연
      • 양자는 노동에 의해 관계된다. 소위 ‘단순노동’에 대한 고찰은 『자본론』 제1권 7장 1절에서 상론
    2. 노동과정은 보다 구체적으로는, ‘노동에 기초하여 진행되는 인간과 자연간의 신진대사(Stoffwechsel Stoff)’로 파악됨. 이 범주를 통해 마르크스는 경제의 소재/에너지 및 이와 관련된 생태적 연구를 자신의 경제연구에 포괄하게 됨.
      • 신진대사란 야콥 몰레스코트가 창안한 생리학적 개념.
      • 마르크스는 본래의 생리학적 의미를 수용하는 동시에 사회경제적 사태를 연구하는 사회경제적 범주로 확장.
    3. 노동에 기초하여 진행되는 이 신진대사는 사실상 각 시대/사회에 고유한 사회형태/사회관계 아래 진행됨. 형태는 곧 사회관계이고 그 나머지는 곧 자연, 양자는 실제로는 언제나 통합되어 있음을 고려할 때, 또한 인류의 존재를 전제로 할 때, 넓은 의미에서의 사회와 자연은 외연적으로 동일. 우리와 무관해 보이는 대자연은 넓은 의미의 사회의 소재(적 기초)를 형성.
  2. .
    1. 마르크스에게 경제연구란 그 시대/사회의 경제에 고유한 형태, 곧 사회경제관계의 재생산에 대한 연구 + 경제주체 및 소재적 기초의 재생산에 대한 연구, 즉 이처럼 넓은 의미에서으 ㅣ경제의 재생산 시스템에 대한 연구. holism에 기초.
      • 그 생태적 함축 및 마르크스 자신에 의한 자신의 연구대상의 한정.
    2. 마르크스는 경제만을 연구하고자 하지 않으며, 그는 경제에 기초하여 사회 전체, 정확히는 해당 사회의 재생산 시스템에 대해 연구하고자 함.
  3. 총괄: 마르크스의 경제연구 프로그램 = 특정한 사회관계에 기초하는 노동, 곧 사회적 노동에 기초하는 인간과 자연 간의 신진대사에 의해 인간을 포함한 전체 사회가 재생산되는 과정에 대해 연구하는 프로그램
  4. 쟁점: 이러한 프로그램을 공산주의 경제와 사회에 적용한다면?

『자본론』과 역사철학

  1. 마르크스의 기획의 핵심목적 및 그에게서의 역사 진보의 관건은?
    • 목적: 모든 개인의 해방
    • 관건: 그러기 위한 사회경제 시스탬의 개발
  2. 마르크스가 자본주의 경제의 연구에 자신의 한 평생을 바친 이유는?
    • 그는 자본주의 내부에 자본주의를 해체할 수 있는 계기가 있다고 보았다.
  3. 무조건적 기본소득론과 대한사회경제 또는 21세기 공산주의